난 음치다. 지금도 음정을 잘 모른다.
이유를 분석해보니 좌뇌 편향이 지나치기 때문인 듯하다.(나름 진단법이 있으니 더 깊이 알려고 하지 마시길. 우뇌편향은 대부분 노랠 잘하거든.)
하지만 살다 보니 노래를 불러야 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고음불가'처럼 할 수는 없고, 무작정 버틸 수도 없어 나름대로 꾀를 냈다. 두 가지다.
첫째!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폐에서 내뿜는 공기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폐활량이 적은 사람은 고음을 내기가 어려워진다. 아마도 상당히 많은 음치들이 폐활량 때문에 고생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단 심호흡을 넉넉히 해서 폐에 산소를 많이 가둬두어야 한다. 노래 때문만이 아니라 평소 심호흡을 해서 폐를 가득 채워두면 기억력도 좋아지고, 피로도 쉬 가신다. 숲 같은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호흡을 하면 더 좋다. 아마도 매일 30분씩 호흡을 하면 몸이 좋아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목소리는 저절로 올라간다. 일반 대화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연설을 하거나 강연을 할 때도 힘이 넘치게 된다. 그때 노래를 해보면 확실히 달라진다.
좋은 가수가 되려 해도 마찬가지다. 호흡법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목소리가 틔면 7할은 성공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게 얼마나 음악적으로 노래를 불러주느냐다.
내가 30년 전 문무대에 입소해서 외줄타기를 해보았는데, 우리 대학 입소자 중에서 줄을 끝까지 타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내버려두면 탈 수도 있는데, 조교들이 줄을 흔들기 때문에 대부분 중간에 미끄러지고 만다.
그때 나는 어떻게 하면 줄을 끝까지 탈까 연구해보았는데, 몸을 줄에 아주 맡기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서 줄에 올라 좌우 진동에 따라 몸을 완전히 맡겨버리자 조교가 아무리 흔들어도 도리어 재미가 날뿐 결코 미끄러지지 않았다.
남사당 줄타기를 봐도 어름산이들이 그 리듬을 잘 이용하는 걸 볼 수 있다.
노래할 때도 마찬가지다. 노래 못하는 이들은 음악을 머리로 자꾸 계산하기 때문인 것같다. 나는 노래하는 걸 즐기지 않아 꼭 악보를 봐야만 음을 아는데, 악보를 보고 노래하면 반드시 틀린다. 빠져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르는 노래는 할 수없고 아는 걸 고르는 게 중요하다. 그러고나서 노래 부를 때 연주 음악에 몸을 던져버려야 한다. 눈을 감고 리듬따라 움직이다가 그대로 올라타면 된다. 그러면 아주 자연스러워진다. 머리 따로, 몸 따로 되면 반드시 엇박자가 난다. 머리는 잠시 꺼두고, 몸으로 노랠 부르면 자연스러워진다.
그럼 연습들 해보시길...
잘한다는 말을 듣지는 못해도 분위기는 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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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음과 저음을 내는 방법이 따로 있는데 그걸 안적었다. 이것까지 치면 3가진데, 정작 가장 중요한 걸 나중에 적는다.
노래 못하는 원인 중에 고음과 저음을 못내는 것도 꽤 크다.
몽골에 가면 허미라는 전통 창법을 보고들을 수 있는데, 여기에 비밀이 있다. 허미는 남자들이 부르는 노랜데 어떤 고음이든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다. 그 이유는 목구멍을 좁혀 목구멍 자체를 퉁소나 피리같은 도구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입술을 도구로 사용하면 저음을 내기 쉽고, 목구멍을 도구로 사용하면 고음을 내기 쉽다. 저음일 때는 입술을 모아 발성하고, 고음일 때는 목구멍을 모아 발성하라는 뜻이다. 노래 선생들도 모르는 엄청난 비법이니 어서 연습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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