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쌀값이 너무 낮아 농민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
전에는 쌀 문제라고 하면 식량 안보니 하면서 국가안보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요즘에는 그러지 않는 것같다. 그 시절이야 쌀 아니면 주식이 아닌 줄 알던 시대라 그랬고, 요즘은 쌀 말고도 주식거리가 넘쳐 쌀이 주식인지 아닌지 그 위상마저 흔들리는 시대다. 이런 차원에서 농민들도 미래를 내다보고 더 연구를 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여주에서 금쌀을 생산했다고 한다. 금을 녹인 물을 먹여 기른 쌀이라고 하여 금쌀인 모양인데, 이러면 사람들이 쌀을 잘 사먹지 않을까, 금이라니까 비싸더라도 잘 사먹지 않을까 싶어 그런 머리를 쓴 모양인데 별로 감동적이지 않다.
이게 말이 안되는 것이 쌀 1킬로그램 당 금 성분이 93그램도 아니고 9.3그램도 아니고, 0.93그램도 아니고 현미경으로 혹시 보일런지 모르는 9.3μg이란다. 1마이크로그램이 1000만분의 1밀리그램이라니까 이거 간에 기별이나 가겠는가. 눈에 보이려면 1000마이크론은 돼야 한다는데, 금쌀 100킬로그램을 정제해야 눈에 가까스로 보일까말까한 금 먼지 같은 걸 얻을 수 있다는 말인데, 이 정도면 혹시 밥 먹다가 금반지 한번 빨아먹으면 되는 정도 아닌가 모르겠다. 물론 이 쌀에 들어간 금은 유기화되어 소화가 가능한 모양인데, 금이 소화되기는 하는 물질이며, 그래서 뭐가 어디에 좋다는 건지 설명이 없다. 금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닐 텐데 말이다.
난 음료수고 화장품이고 아무 데나 금 넣으면 좋은 줄 알고, 무작정 한약 가짓수를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로 늘리면 약효가 좋은 줄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더 자세히 설명해주거나, 설명이 안된다면 이런 식의 접근은 자제하고 좀 더 창의적으로 쌀 문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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