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4시경, 인덕원종합동물병원에 있던 유기견명 '리키'를 맞아들였다.
임시보호자(하랑다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딘가에 갔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전화로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칩에 넣은 내 인적사항을 다시 정리해 병원에 제출하고, 중성화수술에 따른 약을 받았다. 소변 가리는 훈련을 위해 패드를 샀다.
이 병원에서 중성화수술, 칩 삽입을 했다고 한다. 이름은 도조 주니어로 고쳤다.
다만 유기견 분양 카페에 '리키'란 이름을 계속 써야 하니, 그런 때는 도조 주니어 리키라고 쓰기로 했다.
- 집에 들어오는대로 방마다 일제 검사를 하고, 할머니견 바니(당년 10세)와 신경전을 벌인 뒤
한숨 돌리고 있는 도조 주니어 리키. "보호소보다는 낫군."
절차를 밟고나서 도조 주니어를 끌어안으니 너무 가볍다.
슬개골이 있는 뒷다리가 안쓰러워 보인다.
중성화 수술을 한 자리는 붕대로 감겨 있다.
8개월밖에 안된 이 어린 것을 누가 버렸을까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이제 옛날 일은 도조 주니어만 간직해야 할 추억일 뿐이다.
이 아이의 앞날에는 오직 행복만 있을 것이다.
다시 버려지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설사 내가 아이를 돌볼 처지가 안되더라도 우리 가족들, 형제들은 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어떤 경우에도 도조 주니어가 불행을 겪을 일은 없다.
- 바니와 도조 주니어 리키의 신경전. 하지만 바니는 중성화된 암컷, 도조주니어 리키는 중성화된 수컷이므로 긴장관계는 오래 가지 않았다. 잘 걷지 못하는 바니는 성질이 매우 까탈스럽다.
- "이 집은 누가 뭐래도 우리집이야!" 뒷다리 장애를 가진 바니는 이 거실에서 걷는 연습을 한다.
주인에게 버려진 뒤 보호소에 들어와 안락사와 재입양의 기로에 섰던
도조 주니어 리키, 오늘부터 새 견생을 시작한다.
1991년, 도조가 3살 때 유기견이 되어 같은 처지에서 내게 온 것처럼 리키도 그렇게 온 것이다. 도조 닮아 오래오래 살기를 소원한다.
새 출발하는 유기견 '도조 주니어 리키'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 도조 주니어 리키를 버린 첫주인을 생각하는 걸까,
보호소에서 데려와 보살펴준 하랑다온님을 생각하는 걸까.
환경조사를 마친 리키가 하염없이 밖을 내다본다.
창밖으로 보이는 정자에 한 가족이 나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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