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살이나 많은 한국인 남성에게 시집온 스무살의 베트남 여성 탁티황응옥 씨가 신혼 8일만에 그 남편에게 피살되었다.
이 남성은 정신분열병 환자였으며 지금까지 57차례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정신분열병은 약을 꼬박꼬박 먹는 게 중요한데, 사실상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는다.
정신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약을 다 먹을 때까지 옆에 서서 지켜보지만 막상 집에서 통원치료하는 사람들은 약만 타가지 실제 먹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약을 먹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지만 약을 먹지 않을 경우 이런 환자는 사회적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
이런 줄 알면서 약이나 내준 정신과 의사들도 무책임하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방치하도록 법과 제도를 허술히 한 정치인들도 책임이 있고, 역시 국가도 책임이 있다.
유명인이나 연예인이 자살하면 우울증 치료중이었다더라, 정신병원 치료 전력이 있다더라, 하고 만다. 그런 줄 알면서 왜 방치하는가.
건강보험 자료를 통해 정신질환자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을 텐데, 누구도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같다.
정신질환자는 그 자신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들이 갑자기 발작이라도 일으키면 그 즉시 흉포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심성이 나빠서 사고를 치는 게 아니라 병이 들어서 그들 자신도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
이런 줄 다 아는 의사들, 보건 담당 공무원들이 너무 한가하게 출퇴근이나 하니 이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보건복지부는 왜 있는가.
정부는 정신질환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결혼대행회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제도를 다듬기 바란다. 그러고나서 스무살 베트남 신부의 유가족을 위로해야 한다. 베트남 현지 영사(대사 보내라고는 안하겠다)를 신부의 부모에게 보내 조문하고, 적절한 위로금(법률적으로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업무추진비라도 쓰라는 뜻이다)을 지급하기 바란다. 나라가 병들지 않은 다음에야 그런 양심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본 욕하면서 일본 닮지 말기 바란다.
* 대사, 영사보다 높은 국회의원 한선교가 망자를 따라 베트남까지 동행하고, 현지 장례식도 참석한단다.
참 잘하는 일이다. 상처입은 베트남 국민들까지 위로해주고 오기 바란다. 재선 국회의원이 간다니 현지 대사, 영사도 나와주겠지. 산업사회 덕분에 이래저래 사돈나라가 됐는데, 예를 갖추기 바란다.
* 외교통상부장관이 베트남대사를 초청해 외교부직원들이 마련한 위로금을 전달했다.
* 법무부장관이 국가를 대표한 주한베트남대사를 통해 위로금을 전달하고, 대통령과 총리가 이에 대해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베트남대사에게는 유가족을 찾아가 조문하라고 지시했단다. 대통령 발언 중에 신부의 실명이 나온다. 탁티황응옥이다.<기사보기>
* 한국 체류 베트남인 9만명(노동자 5만 명, 결혼이주민 4만명), 베트남 체류 한국인 8만 5천 명이다. 양국관계가 매우 소중함을 엿볼 수 있는 통계다.<자료 더 자세히 보기>
* 한국이 마침내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였다.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지원금 3천만원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답다.
전범국 일본은 죽어도 못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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