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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3 - 리키 바니

거짓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 강아지 관련 미담

인터넷에서 저 아래에 올린 글을 보았다. 그저 개 이야기만 나오면 텔레비전이고 인터넷이고 꾹 누르는 습관이 있어 읽어보았다.

좀 수상하다. 글을 쓰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 같다.

 

- 부산 해운대에서 심부름하던 개에게 불광동으로 이사가서도 무작정 똑같이 시켰다는 주인의 몰상식이 이해가 안가고

- 이 개가 불광동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약 800킬로미터 거리를 7일만에 다녀왔다는 것도 이해가 안간다. 그러면 하루 100킬로미터 넘게 달렸다는 말인데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갔는지 설명이 없다. 한 마디로 불가능하다. 대전으로 입양간 진돗개가 진도까지 몇 달에 걸쳐 돌아갔다는 실화는 있어도 이렇게 돈 물고 물건 사러 해운대까지 갔다는 건 불가능하다. 고속도로로 버스타고 다녀왔을 리가 없다면, 분명 국도로 돌아돌아 갔을 텐데 네비게이션도 없이 그게 가능한 일인가.

- 죽은 개를 불광동 뒷산에 묻는 건 가능한 일인가.

- 인터넷에서 아무리 뒤져도 팩트가 될만한 기사가 안보인다.

- 아마도 글 쓴 이가 일부러 감동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낸 듯하다.

- 인터넷에 아랫글이 굉장히 많이 떠도는데 정작 팩트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은 찾지 못했다. 거짓말로 감동을 주면 안된다. 

 - 서비스 사진. 2008년 3월말에 16세로 하늘 간 우리 다래. 이 아이는 저 두고 등산갔더니 나중에 담장을 넘고 길을 건너 2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산중턱까지 찾아온 적이 있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
부산 해운대에 사는 박정자 아주머니에게는
키우던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유달리 아주머니를 따랐고
심지어 비닐봉지를 목에 걸고 필요한 식료품
즉 호박이나 파, 소고기 등을 사오라고 적어서
돈과 넣어주면 그것을 목에 걸고 가서 사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머니는 서울 불광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날마다 심부름을 시키던 습관으로
강아지에게 필요한 물품을 적어
비닐봉지를 목에 걸어주었는데
이틀이 지나도 강아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7일이 지났을 무렵
현관에 인기척이 느껴져 나가 보았더니
그 강아지가 심부름을 시킨 물품과
잔돈을 비닐 봉지에 담아 목에 걸고 있었는데
거의 빈사의 상태가 되어 있는 몰골이었습니다.

강아지는 주인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이윽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강아지는 서울에서 부산 까지 달려가
아주머니의 심부름을 해온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이 강아지를 뒷산에 묻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힘든 시련이 닥쳐올 때면
이 곳을 찾아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작은 강아지보다도 끈기 없는 자신의 마음을...'

- 하수진 (새벽편지 가족) -



박정자 회원님의 깨달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작은 미물에게서도 배울 점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