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양극성장애-우울증-정신질환

조울증 앓던 카이스트 학생 12층서 추락 사망 -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기사를 만들면서 꼭 서울대생이니 카이스트니 명문대생이니 하는 말을 잘한다. 참 못된 버릇이다. 기사로 광고 끼워 팔아야 하는 그 절박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버릇이니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게다가 양극성장애를 조울증이라고 표기하는 걸 교열부에서 다듬지도 않는다. 가끔 조울병이라고 하는 사람은 있어도 조울증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4년 전부터 치료를 받았으면 양극성장애가 맞다.

 

하여튼 여기서 지적할 것은, 병원은 약만 처방해주면 끝이라는 사실이다. 이후 관리가 없다.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자살 충동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통계가 있는데 사후관리 체계가 전혀 없다. 의사는 약만 주면 이후 책임을 일절 지지 않는다. 자기 환자가 죽어가는데도 도덕적인 책임의식을 잘 못느낀다.

 

양극성장애 환자의 경우 환자 상담은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보호자 상담이 매우 중요하다. 보호자가 가정에서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대개 보호자들이 양극성장애에 무지하다 보니 병원 치료를 게을리하고, 신병 걸렸다며 굿하러 다니고, 안수기도시킨다며 기도원 데려가고, 대체의학 한다면서 엉뚱한 데 끌고다닌다. 다 소용없는 짓이다. 돈 낭비하고, 나중에는 지친다.

 

양극성장애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함께 사는 보호자에게 교육을 시키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본 보호자들 중에서는 이 병에 관한 상식이 없어 병을 악화시키고, 또 재발이 되도록 방치하는 걸 많이 보았다. 그러면 평생 못고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주위에 양극성장애 환자가 있다면 다른 글도 두루 읽어서 이 병에 관한 상식을 기르기 바란다. 이 카테고리는 양극성장애 전문 내용만 다루므로 쓸만한 정보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실제 쓸 수 있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두려워 말고 용기를 내면 양극성장애는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다.

 

============================================

조선일보 / 카이스트 재학생이 12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9일 “이날 오후 1시25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카이스트(KAIST) 4학년에 재학 중인 장모(2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장씨를 발견한 아파트 경비원 윤모(65)씨는 경찰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장씨는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학기에 복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숨진 장씨는 4년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평소 외출을 하는 것을 꺼렸다”면서 “장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울증을 앓았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장씨가 자살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장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학생이 숨진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지난 1월 고교 출신으로 ‘로봇영재’라고 불리던 조모(20)씨가 입학 1년 만에 성적 문제 등을 고민하다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카이스트 휴학생 김모(19)씨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