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매우 선동적이다. 정신병원에 안가본 기자라면, 또 정신병에 대한 상식이 없는 기자라면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정신병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대단히 어렵다. 진단이 어렵고, 원인을 찾아내기 까다로운만큼 치료는 더더욱 힘들다.
우리나라 정신병원에도 철창이 마련돼 있고, 제한된 구역 안에서만 활동하도록 통제한다. 네덜란드 기사까지 받아올 필요가 없다. 당장 서울시내 정신병동에 가봐도 이런 환자 쉽게 본다.
발작이 심한 환자의 경우 아래 기사에 보이는 사진처럼 묶어두기도 한다. 안그러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 자해할 수도 있다. 정상적인 정신 상태라면 그럴 리가 없다. 정상적이지 않으니까 위험하다.
아이들을 안은 채 고층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어머니의 경우도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정신질환은 혼자만 죽는 게 아니라 꼭 사고를 동반한다. 사고가 정상적이지 못해 판단이 합리적이지 않다.
정신병동 환자를 면회하려면 매우 까다롭다. 또 환자에게 들여보내는 물건도 검사가 까다롭다. 자해나 상해를 가할 물건이 포함되면 안되기 때문에 문구용 칼이나 철사로 꿰멘 노트도 안된다.
자기가 안본 세상이라고, 모르는 세상이라고 이렇게 기사를 긁어대면 안된다. 물론 정신병원 중에서는 인권침해를 방치하는 곳이 여럿 있다. 다만 그들도 달리 대책이 없다. 약물로 조절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발잘할 때마다 진정제를 주사할 수도 없다.
두뇌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다. 한창 연구 중이다.
다른 인류의 건강한 정신생활을 위해 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이해하자. 거기서 새로운 치료법, 예방법이 나와 다른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초기 정신치료에서 머리를 송곳으로 쑤시고, 고압전기로 지져댄 일 등에 비하면 요즘의 정신치료는 대단히 발전했다. 한편으로 응원하면서 한편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
개처럼 밧줄에 묶여 지낸 정신병 환자 다큐 방영…네덜란드 국민들 분노
뉴시스 | 유세진 | 입력 2011.01.24 18:41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제주
네덜란드의 EO 방송국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주 방영했으며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네덜란드 각 정당들은 19일 긴급 회의를 갖고 정신병 환자들에 대한 치료 방법 개선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말리스 벨트후이젠 반 잔텐-힐너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그러나 반 잉겐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그를 밧줄로 묶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잔텐-힐너 장관은 네덜란드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반 잉겐의 상태가 너무 심각해 그를 묶어두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그를 묶어두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반 잉겐이 묶여 있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뿐이며 그가 혼자 있을 때나 밤에는 자유롭게 풀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반 잉겐에 대한 처우는 정신병자 치료에 대한 규정에 따른 것이지만 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잔텐-힐너 장관은 이어 에르멜로 정신병원이 다른 치료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 잉겐의 모친인 페트라는 "아들의 상황은 마치 우리에 갇힌 동물과 다름 없다. 그는 줄에 묶인 개와 같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라며 분개했다. * 이 어머니는 활자를 집에서 데리고 있지 못하니까 병원에 맡긴 것 아닌가. 저렇게 장성한 청년이라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다. 청년의 저 순한 눈빛에 이끌려 방심하는 순간 환자의 생명은 물론 가족까지 위험해진다.
병원 측은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반 잉겐의 경우는 아주 특별한 사례이며 대부분의 다른 환자들은 이런 처우를 받지 않는다"고 환자 가족들에게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반 잉겐의 사례가 밝혀지자 그와 같이 자유를 속박받은 또다른 사례가 있는지 조사에 나서 네덜란드 전체에서 약 40명의 정신병 환자들이 반 잉겐처럼 밧줄에 묶여 지내온 사실을 밝혀냈다.
* 40명이면 적다. 우리나라에서도 저렇게 묶여지내는 환자가 40명이 넘을 것이다. 깜깜한 독실에 갇혀 지내는 환자도 있을 것이다. 병원이라고 해서 모든 정신질환을 다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원인도 모르는 정신질환이 아직도 많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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