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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이기는 백과사전

승리자의 무기

승리자의 무기

 

세상을 살다보면 우연한 일을 겪거나 보게 된다. 복권에 당첨된다거나 뜻하지 않은 행운 혹은 불운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 대지진이 나고, 이 지진해일로 불행이 닥치자 경영난을 겪던 한국 생수업체가 큰돈을 벌기도 한다. 행운이 겹치기도 하고 불운이 꼬리를 물기도 한다.


하지만 따져보면, 과학적으로 잘 들여다보면 우연이란 없다. 행운이든 불행이든 아직 해석하지 못한 현상일 뿐 명백한 이유가 있다. 이 우주 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모두가 다 그러하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란 적어도 이 우주에서는 있을 수 없다. 아기가 배냇짓을 하고 손톱에 가시 들고, 새가 울고 꽃이 피는 것조차 빈틈없는 수학의 결과다.


그런데도 사람 눈에는 부조리하게 보이고, 기적으로 보이고, 우연으로 보인다. 세상은 불투명하고, 사회는 오리무중인데, 과연 이런 세상에도 수학으로 계산이 가능한 인과법칙이 작용할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승리자의 무기는 진실이다. 인과의 힘, 수학의 원천 역시 진실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연은 점점 줄어들고 진실이 맨앞에 우뚝 선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 될 때 그 사회가 진보된 것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회는 안정이 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진실이 앞에 서느냐 뒤에 서느냐에 따라 사회를 평가하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진실 혹은 실력이 인정되는 사회는 안정되어 있다. 설사 당장 인정되지 않아도 진실은 언젠가는 그 빛을 발한다. 처음 지동설을 외친 사람들은 차례로 목숨을 빼앗기거나 수난을 당했지만 결국 이겼다.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무지와 오만이 인류를 괴롭혔으며,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던가.
사과밭을 백년 갖고 있어도, 평생 사과 농사를 지어도 만유인력이 뭔지 모르고 죽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기차가 달리는 걸 백년간 쳐다봐도 상대성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송곳이 튀어나오듯 어둡고 깜깜한 무지의 껍질을 뚫고 치솟는다. 


마음이 급하면 힘있는 이에게 의지하고 싶고, 권력에 줄서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만이 자신을 성공시키지 얕은 꾀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실력이 없으면 기회를 줘도 망가뜨린다. 국회의원이 돼도, 시장이 돼도 밑천이 드러나 깜냥이 안되는 인물이라는 게 시간이 흐를수록 낱낱이 드러난다. 얼마나 하찮은 인간인지 아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1년도 너무 길다.


뜻을 세운다면 반드시 먼저 실력을 길러야 한다. 잔꾀 배우고, 굽실거리고, 남 밀어내는 것부터 배워가지고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모름지기 이기고 싶다면,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떠들지 말고 들어야 하며, 받지 말고 줘야하고, 나보다 남을 살펴야 한다. 진실을 쥐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지금 노숙자여도 상관없고, 실업자여도 상관없다. 그런 이는 반드시 성공한다. 또한 지금 어쩌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어리석고 무지하다면 오만하다면 반드시 화를 입거나 변을 당하게 돼 있다.

 

- 국립묘지 내 상해임시정부 요인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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