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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흰민들레를 기르다

난 해마다 봄이면 민들레를 무쳐 먹기를 좋아한다.

이른 봄처럼 감동적이진 않아도 늦가을 민들레도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즐기던 민들레가 그만 토종이 아닌 서양민들레로 미국에서 수입한 사료 속에 들어 있던 씨앗이 쇠똥으로 배출되어 퍼지게 되었다 한다.

서양민들레는 잎이 톱날처럼 날카롭고 꽃받침이 뒤집혀 있다고 한다. 토종민들레는 잎이 날카롭지 않고 꽃받침이 꽃을 감싸고 있다.

 

 

 

노란민들레를 일일이 구분하기도 귀찮고, 또 한방 자료에 보면 약성이 좋은 건 노란민들레가 아니라 흰민들레라고 하여 밭에 흰민들레를 많이 심었다.

다행스럽게도 몇년 전 우리 시골밭에 흰민들레가 몇 포기 보여 여기서 씨앗을 채취해 곳곳에 뿌렸다.

지난 일요일에 가보니 다른 밭에도 흰민들레가 많이 나고 있고, 특히 은행나무를 백여 주 심어 놓은 긴밭골에는 하얀민들레가 지천이다.

이 하얀민들레가 약성이 더 좋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무단으로 캐가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어쩔 수없다.

나눠 먹는 거지 그거 지킨다고 뭘 어쩔 수도 없다. 어차피 민들레 홀씨는 무진장할 테니 몇십 포기씩 캐가는 거야 말리지 않을 것이다.

온밭에 흰민들레를 퍼뜨려 친구들을 불러야겠다.

아래 사진은 우리 시골 개울가 부추밭에 난 흰민들레로 이 씨를 받아 여기저기 뿌렸다.

무성하게 핀 흰민들레 군락 사진은 못찍었다. 차 타고 가며 휙 보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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