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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전쟁 태풍 혹한 괴질보다 더 무서운 <가뭄 이야기>

- 중국 간쑤(甘肅)성의 왕샹(王祥) 동굴에는 작은 석순(石筍)이 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석회질이 쌓여 죽순처럼 굳어진 것이다.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이 석순이 중국 역대 왕조의 수천 년간 흥망성쇠의 비밀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강우량이 많은 해에는 떨어지는 지하수가 풍부해 석순이 빨리 자란다. 가뭄이 들면 정반대다. 사이언스는 “석순을 연대별로 분석한 결과 당(唐)과 원(元), 명(明)나라는 수십 년씩 지속된 가뭄 끝에 멸망했다”고 결론지었다.<중앙일보 이철호의 시시각각 2011년 1월 5일자 >

 

당나라는 안사의 난, 황소의 난이 일어나면서 지방절도사와 비슷한 수준의 세력으로 약해지다가 그나마 황소의 난 주모자 출신의 주전충에게 나라를 떠 넘겼다. 여기서부터 파란의 5대 10국 시대가 열린다. 그런데 이 시기의 안사의 난과 황소의 난이 결국은 가뭄으로 농토를 잃고, 먹을거리를 찾지 못한 농민들의 궐기였다는 뜻이 된다.

 

- 가뭄으로 망한 왕조나 정권

 

메소포타미아 문명 / 영국 네이쳐지 논문.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더크 버슈렌 박사와 퀸스 대학의 캐슬린 레어드 박사등 공동연구진은 환경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4200년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300여년 동안 건기가 계속되면서 당시 이 지역에 존재하던 아카디안 제국을 파멸로 몰아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리시설이 부족했던 고대문명 국가에 장기 가뭄이 닥칠 경우 경우 식수난, 기근, 사회혼란, 자연발화, 집단이주 등이 발생함으로써 쇠락을 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라 / 서기 7년.

나라 / 서기 23년.

나라 / 907년. 독일 포츠담 지질학연구소 제랄트 하우크 연구원이 이끄는 지질 조사단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연해도시 잔장(湛江) 후광옌(湖光岩) 국립지질공원에서 퇴적암의 성분을 연구한 결과 중국에 강력한 겨울철 계절풍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 강력한 겨울철 계절풍이 생겨나면서 강수량이 크게 줄고, 춥고도 메마른 날씨가 중원 대륙을 덮쳐 해마다 가뭄이 생겼다. 식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서 농민 봉기가 잇따라 당나라 멸망을 가속화했다는 설명이다. 독일 연구진들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발해 / 926년. 발해는 가뭄과 화산 폭발(동경성 근처, 경박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당시 화구인 지하산림이 있다. 직접 답사했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나라 / 1644년.

마야제국 / 1697년. 멕시코 유카탄 과학연구소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마야 문명이 급격히 쇠퇴한 800~950년 사이 강우량과 증발률을 분석한 결과, 당시 강우량이 25~45%만 감소해도 유카탄 반도에 물 공급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1일 미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하천이 없는 유카탄 저지대의 담수 저장 시설들은 강우량이 감소하면 증발량이 더 많아 지상의 수원이 급격히 감소한다.

 공동 연구자인 사우샘프턴대 엘코 롤링 교수는 “연구 결과 여름철 강우가 적었던 것이 물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석순(동굴에서 떨어지는 물의 함유 물질이 쌓여 생긴 석회질의 돌출부)과 얕은 호수에서 얻은 과거 강우량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롤링 교수는 “당시 몇 년간 계속된 가뭄은 심각한 물 부족에 빠져 사회적 혼란과 도시의 방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잉카제국 / 앞서의 버슈렌 박사 팀 연구 논문 주장.

이스라엘 / 가뭄으로 유태인 60만 명이 430년간 이집트에서 종살이

이집트 힉소스 왕조 / 1850년. 7년 풍년 후 7년 가뭄 대비해 강대국으로 발돋움. 이때 유태인 대거 유입된 듯.

태국 앙코르와트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크메르 왕국 최대의 저수지 밑 퇴적토와 주변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9세기에 새워진 왕국이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에 걸쳐 멸망한 것은 흔히 추측되는 것처럼 전쟁과 지나친 토지 이용 때문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 가뭄이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나무들의 나이테를 통해 이 지역이 오랜 가뭄 사이사이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는 기후 이변을 겪었음을 밝혀냈다.

 

- 우리나라의 가뭄 역사

 

1287년 / 자식을 먹었다.

1360년 / 인구의 절반이 죽었다.

1361년, 499년, 108년 / 서로 잡아먹었다.

1381년 / 버려진 아이들이 길에 가득 했다.

1777년 / 이 해 강수량 430밀리로 전후 13년간 큰 가뭄 지속.

1801년 ~1910년 / 29년의 가뭄으로 대한제국 멸망. 1901년의 연간강수량은 373.6밀리.

 

- 가뭄을 극복하는 여러 가지 대안

* 내 생각 및 기존 주장 종합

 

- 댐, 저수지, 소(연못)를 짓는다.


- 아파트 옥상이나 개인 주택, 공원, 농장, 축사 등에 빗물받는 저수조를 설치, 생활용수로 쓴다. 빗물저장시설 용량을 키우거나 집단화하면 홍수 때는 물을 흡수하고, 가물 때는 방출할 수 있다.

(평소에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자는 주장은 서울대 이무영 교수의 지론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연간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빗물은 1300억톤이란다. 빗물탱크를 만들어 두면 비 오기 전에는 미리 비우고, 비올 때 받아두는 식으로 하면 홍수와 가뭄 모두 대비가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대형건물 옥상마다 이런 빗물수집장치를 해서 지하에 저장하면 생활용수로 충분히 쓸 수 있다. 공원 같은 경우 빗물 수집 저장고를 두면 이 빗물로 초목을 기를 수 있다. 빗물에는 유리질소(N2;천둥 칠 때 더 많이 생김) 및 용존산소(O2)가 풍부하여 작물이 더 잘 자란다. 빗물을 지하에 저장해야 하는 이유는, 물은 유기물, 미생물, 햇빛 세 가지 때문에 썩는데 특히 햇빛을 차단해야 선도를 오래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겨울철, 음지 쪽 계곡이나 동굴 등에 대규모 얼음을 만들어 보관하면 여름 내내 쓸 수 있고, 이 지역의 낮은 온도에 따라 공기 중 물 분자가 엉겨붙어 얼음 총량의 약 4% 정도에 해당하는 물이 새로 생긴다.

이 얼음물은 육각수라서 바로 식용할 경우 건강에 대단히 좋다. 에비앙 생수는 알프스 산속 얼음동굴에서 뽑아낸 얼음물이고, 세계 3대 장수촌 파키스탄의 훈자마을, 그루지아의 압하지아,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모두 얼음 녹은 물을 식수로 사용한다.


- 요소요소에 대규모 얼음 저장고를 만들면 대기 중 수증기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증기(온난와 원인의 70%를 차지)라고 한다. 그런데 얼음이 늘어나기는커녕 남극, 북국의 빙하가 녹아가고 있다. 빙하는 태양열을 반사하는 구실도 했는데, 이제 그마저 안되고 있다.(그럼 흰색 페인트라도 많이 칠해야 하나? 대형 거울이라도?)


- 4대강 및 주요 강에 관로를 서로 이어 유사시 주고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송유관 건설하듯이 주요 농업 지역에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면 된다. 정수 과정을 면밀히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 유사시 청계천 방식으로 비교적 맑은 하류의 물을 중류나 상류로 다시 끌어올리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물값과 전기값을 비교 저울질하여 필요에 따라 가동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