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은 논문 조작 사실을 제외하고는 교수직 파면취소 소송에서 이기고, 또 정부가 줄기세포 등록 거부하는 걸 행정재판을 걸어 오늘 또 이기는 등 그간 덮어쓰고 있던 여러 혐의를 차례차례 벗고 있는 중이다. 잘된 일이다.
우리나라는 뭐든 냄비처럼 들끓어 사실과 거짓을 또렷이 구분하지 않고, 하나가 사실이면 모두 사실, 하나가 거짓이면 모두 거짓이라고 덮어씌우는 못된 민족성이 있다. 그러다보니 지지하는 정치인이 거짓말해도 잘했다 하고, 도둑질해도 괜찮다 하고, 이처럼 매사 감싸기만 한다. 그런가 하면 한번 척이 지면 이래도 씹고 저래도 씹고 자고 일어나면 온종일 욕지거리나 하다 잠이나 들어야 그만둔다.
그런 대상 중에 황우석이란 과학자가 있다.
그는 일단의 세력들로부터 악의 화신으로 규정되어 그의 모든 것이 부정되었다.
할 수 있는 짓은 모조리 걸어 교수직 파면시키고, 줄기세포 등록도 거부하고, 연구도 못하게 하고, 하던 일도 지원을 끊어버리는 등 아무 것도 못하게 꽁꽁 막았다.
하다 못해 북에서 교육받은 간첩 비슷한 자들도 징역 살고 나오면 시민권 회복하여 국회의원도 되는 세상인데, 황우석은 간첩보다 더 나쁜 놈이라는 뭇매를 맞으며 거의 10여년 고난의 세월을 버텨왔다. 아마도 이권이 걸린 사람이거나 종교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여론을 이끌어가는 모양이다.
그런 그가 드디어 법률적으로 귀환했다.
물론 그를 매도하는 사람들은 콧방귀도 안뀔 것이다. 그가 재판에서 이기더라도 그 판사가 잘못 판결한 것이라고 우길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그가 인간 대접받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칼기 폭파범 김현희도 용서하여 보수 아이콘으로 써먹는 사람들이, 주체사상 창시자 황장엽도 영웅처럼 떠받들리기도 했는데 왜 황우석은 바짓가랑이 잡고 따라다니며 악랄하게 조져대는지 알 길이 없다.
아래 기사 읽어보시길.
처녀생식이든 뭐든 그는 분명 줄기세포주를 만들어낸 사람이다.
시기질투를 멈추고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하자.
<법원, 황우석 줄기세포 등록 거부 취소해라/MBC뉴스>
하지만 아직도 언론은 싸늘한 듯하다.
이 뉴스 내보내면서도 황우석이란 이름 앞에 '논문조작'이라고 꼭 붙이는 언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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