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해안 해수면의 온도가 28도(SBS 8월 22일 보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수심 11미터의 수온은 26.58도란다.
수산과학원은 1990년부터 해수온도를 측정해왔는데 지난 7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태풍은 열대 지역 바다의 수온이 26.5도를 넘을 때 발생한다. 성층권 온도는 영하 50도 이하이기 때문에 온도차 77도의 에너지로 펌프질이 시작되는 것이다.
태풍이 강해지느냐 약해지느냐 하는 것은 태풍이 가는 방향에 있는 해수면 온도가 몇 도냐에 달려 있다. 만일 해수면의 온도가 낮으면 전위차가 줄어들어 태풍은 약해지고, 해수면 온도가 여전히 높으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열대지역도 아닌 온대지역인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가 무려 28도에 이르렀다면, 이게 평균 기온이 아닌 일시적인 데이터라서 우리 해수역에서는 지구 자전 회전력이 약해 태풍이 발생하기는 어렵다 해도 적도 인근 어디선가 태풍이 달려오면 금세 수퍼태풍으로 자랄 수 있는 토양은 충분히 마련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조심하고 재난 당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가까운 시기에 발생한 태풍과 그 피해>
2010년 9월 1~2일 / 태풍 ‘곤파스’가 서해상에 상륙하여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강풍이 불었음(최대순간풍속(㎧) : 전남 흑산도 45.4,
서산 41.4, 수원 30.5, 서울 21.6). 서울 곳곳에서 가로수가 넘어지고, 전기 공급이
끊겨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어 출근대란이 발생하였음. 6명이 사망·실종되었고,
1,674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음.
2007년 9월 16일 / 태풍 ‘나리’가 남해안에 상륙 후 동해상으로 이동해 감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일강수량(㎜) : 제주 420.0,
고흥 239.0)가 내렸음. 16명이 사망하고, 475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음.
2006년 9월 16~18일 /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강풍(최대순간풍속(㎧) : 울릉도 45.6,
여수 36.0, 울진 35.8, 부산 32.5)과 해상의 높은 파도로 인해 소규모 방파제와 수산 양식이
피해를 입었으며, 109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음.
2005년 9월 6일 / 동해 남부를 북동진하여 통과한 태풍 ‘나비’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일강수량(㎜) : 울산 327.5, 포항 265.0, 강릉 215.0)가 내렸음.
전국에서 6명이 사망·실종되었으며, 1천여 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176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음.
2003년 9월 12~13일 / 태풍 ‘매미’가 경남 사천 해안에 상륙하여 동해상으로 진출
하면서 4조 7,685억여 원의 재산피해와 132명(사망 119명, 실종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음. 상륙시점이 만조시간대와 겹치면서 해안가에 강한 해일이 발생하였고,
강풍(12일, 제주와 고산 각각 60.0㎧, 전국 관측 이래 최대순간풍속 2위)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음.
2002년 8월 30일~9월 1일 / 태풍 ‘루사’가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하여 속초
북동쪽 해상으로 진출하면서 강풍(최대순간풍속(㎧) : 제주 고산 56.7)을 동반한 많은
비(강릉 일강수량 870.5㎜,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전국 최다 1위)가 내려 전국적으로 246명이
사망·실종하였고 5조 1,479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음.
<태풍 상식 / 태풍은 왜 생기나?>
태풍의 고향은 적도 부근(위도 5~6도)의 바다이다. 태양이 직사광선을 내리쬐고, 자전하는 지구의 회전력이 가장 센 지역이다.
바닷물의 온도가 섭씨 26.5도 이상 올라가면 수증기를 가득 품은 열기가 발생한다. 그러면 불같은 뜨거움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몸부림이 일어난다. 열에너지를 분산시키고 평상으로 돌아가려는 자연의 몸부림이다. 1000mb 이하의 저기압이 형성되고, 저기압은 200km~400km로 퍼져나간다. 퍼져나가는 곡선이 크면 클수록 큰 태풍이 태어난다.
이 뜨거운 바다의 열기가 가고싶은 곳은 시원하고 차가운 곳이다. 바로 성층권에 그런 지대가 있다. 영하 40도 이하, 50도, 6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다.
따라서 저기압 전선은 하늘에 떠있는 고기압 전선(1000mb 이상)을 향해 달려간다. 음양이 만나고, 암수가 화합하고,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듯 저기압전선과 고기압전선이 마침내 만나는 것이다.
고기압의 온도는 영하 40도 이하, 혹독한 추위가 휘몰아치는 남극이나 북극에서 온 찬 공기다.
하늘에서 저기압전선을 발견한 고기압전선은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또 고기입전선을 발견한 5km~10km의 저기압전선은 고기압을 향해 솟구친다.
이때부터 격렬한 상하 운동이 시작된다. 저기압전선은 뜨거운 열기를 품은 수증기를 하늘 높이 내뿜고, 고기압전선은 맹렬한 속도로 떨어져내린다.
태풍은 약 4~8일 정도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다. 태풍은 태어나자마자 지구 자전의 회전력으로 서쪽으로 진행한다. 초속 17미터 이상의 속도로 돌진하다 나중에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대륙을 덮치는 태풍의 파괴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10만 개와 맞먹는다.
태풍의 눈의 지름은 30~50킬로미터, 큰 것은 1백 킬로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
격렬한 회전 운동을 하는 ‘태풍의 벽’ 안에 숨어 있는 태풍의 눈은 시속 0에 가깝다. 고요와 정적이 깃든 정점(靜點)이다. 가벼운 산들바람만이 느껴질 뿐이다.
태풍의 최대 지름은 1천5백 킬로미터이다. 수명은 일주일에서 한달간이다.
태풍은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의 30%를 쏟아붓는다.
카리브해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면 윌리윌리라고 부른다.
지구에 극한(極寒) 지대인 남극, 북극이 존재하고 극열(極熱) 지대인 적도가 존재하는 한 태풍은 언제든지 잉태 조건을 갖춘다.
<바람의 종류>
질풍(疾風)은 초속 6~10미터로 부는 바람으로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흰 물결이 일 만큼 부는 바람이다.
강풍(强風)은 초속 13.9~17.1미터로 부는 바람으로서,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바람을 거슬러 걷기가 힘든 바람이다.
폭풍(暴風)은 초속 10미터 이상의 바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나, 보통 폭풍 경보가 발효될 때의 폭풍은 초속 21미터 이상의 바람이 3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태풍(颱風)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동부를 강타하는 폭풍우를 동반한 맹렬한 열대성 저기압이다. 태풍은 시속 30~40킬로미터 정도로 부는 바람이지만 1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저기압을 형성하며 몰려오기 때문에 그 위력에 있어선 그 어떠한 바람보다도 무섭다. 태풍이 불었다 하면 대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해일이 일어나고 가옥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재난이 일어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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