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에요.
있잖아요, 제게 여행은 너무 벅찬가봐요. 자동차에 저하고 '미친 할머니 바니'를 딱 태우길래 처음에는 야호했지요.
그런데요, 왜 그렇게 먼지 가는 내내 더워 죽을 뻔했어요. 휴게소에서 소변 좀 볼라치면 시멘트 바닥은 왜 그렇게 뜨거운지 저 발 데일 뻔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 제 눈에는 경치가 잘 안보여요.
또 아빠도 제 사진을 많이 찍어주지도 않아요.
어디 들어갈 때는 <개 출입금지>라면서 우릴 차에 두고 다녀오시더라고요.
우린 뭐냐고요. 그냥 차만 타고 돌아다니는 겁니다.
아빠가 나간 뒤 자다 졸다 한참 기다리면 "가자!" 하면서 나타나 어디론지 또 가요. 우린 그냥 있었는데 뭘 가자고 하냐고요. 그냥 차만 타는 겁니다. 덥다고 차밖으로 잘 내보내지도 않아요.
제가 기림사하고 감은사에서는 모처럼 차에서 내려 몇 군데 영역 표시를 하기는 했는데 너무 더워서 제대로 못했어요. 사진도 보잘 것 없네요.
아빠가 찍은 사진을 보니 제가 눈으로 본 건 별로 없어요. 연꽃은 아빠 품에 안겨 보긴 했지요.
눈으로 본 거 나마 몇 장 올려드립니다. 리키 사진만으로는 너무 약해서요.
- 감은사지 연꽃
감은사지 연실과 석탑. 우리 엄마가 작게 보이네요.
- 감포항. 기림사 숲
- 문무대왕릉, 보경사 해탈문 입구
- 보경사 숲, 골굴사
리키 이야기
<리키네 / 마지막 하루만 행복했던 한 유기견의 생애>
<리키 이놈! 아이들 밥 주러 가야한다며 발 동동 구르는데>
<리키, 긴 털 빼앗기고 와서 심술부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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