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주인 무덤 지키는 개 캡틴
- 가족들이 집으로 데려가도 굳이 주인 무덤으로 가 생활해
- 아르헨티나의 세퍼트종, 2006년 3월 주인이 죽자 묘원 샅샅이 뒤져 무덤 찾아내
- 개에게는 주인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유전자 명령이 진화과정에 각인돼 있어
아르헨티나의 구즈만 씨는 생전인 2005년 아들 데미안(Damian, 13세)에게 세퍼트종 강아지를 선물하고 캡틴(Capitan)이라고 불렀다. 캡틴은 주로 구즈만 씨와 생활하면서 서로 정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구즈만 씨가 죽자 일주일 뒤 캡틴은 홀연히 가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가족들이 구즈만 씨 무덤을 찾아갔는데 캡틴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
장례식 때 집에 있던 캡틴은 구즈만 씨 무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구즈만 씨 무덤을 정확히 찾아내 그곳에 머무는지는 수수께끼라고 한다.
묘지관리소에 알아보니, 캡틴은 낮에는 묘원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날이 저물면 반드시 구즈만 씨 무덤으로 돌아와 밤을 지샌다고 했다.
가족들은 캡틴의 건강을 걱정하여 집으로 데려갔지만 기어이 무덤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기를 몇 차례 해도 마찬가지, 그로부터 6년째 무덤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러 캡틴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생기고,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됐다.
한편 늑대에서 진화한 개는 진화 과정에서 인간 주인에게 충성해야만 먹을거리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게 각인되어 주인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한다. 주인과 교감을 이룬 개들은 주인이 죽을 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주인을 떠나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거나 유기견이 될 경우 전 주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구즈만 씨의 부인 베로니카(Vernonica)는 "캡틴은 아마 죽을 때까지 남편의 무덤을 지킬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인공 캡틴의 사진은 <여기를 누르면 볼 수 있다> 저작권이 설정된 사진이라 옮겨오지 못한다.
- 내가 기른 믹스견 다래(아이큐 80가까이 된 듯한 천재견). 우리집에서 태어난 다래는 다른 집에 분양갔다가 그 집 사정으로 두 해만에 리콜되었다. 이후 다래는 몇 년에 한번씩 그 주인이 찾아올 때마다 미친 듯이 반가워했다. 열다섯 살에 심장병으로 사망했는데, 오랜 투병 중 옛 주인이 소식을 듣고 문병을 왔는데 걷지도 못하는 몸이었지만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안겼다. 일주일 뒤 다래는 한밤중에 두 번이나 내 침실로 찾아와 나를 불렀다. 마지 못해 내가 거실로 나가 눕자 다래는 내 가슴으로 올라오더니 그제야 숨을 놓았다.<다래 하늘 가던 날,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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