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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우리말 이상하게 쓰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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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죽음으로서'란 표현을 떼내어 보면 죽은 사람은 박정희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박정희가 죽은 줄 알 수도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일제와 천황을 받들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 쓴 글인데 의미 전달에 실패했다.

우리글이 잘못된 게 아니라 우리말이 잘못된 게 너무 많다. 언어란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쓰니 전달이 잘 안되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줄인답시고 판사들이 쓰는 판결문은 이리 꼬고 저리 꽈서 뜻은 분명한데, 무슨 말인지 더 복잡해진다.

과학자들은 우리말로 논문을 쓰면 의미 전달이 잘 안되고, 오해를 부른다 해서 아예 영어로 쓴다.

 

우리말이 잘못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생활이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이라 생긴 문제다. 우리는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표현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어는 국제어는커녕 변방의 언어로 격이 떨어질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