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론자라는 분들이 있다. 한자어를 섞어 써야 의미 전달이 잘 된다는 분들이다. 물론 한국어에 한자어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으니 이 주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 분들은 우리 글 속에 한자를 섞어쓰자는 주장을 더 하여 나와 생각이 달라졌다.
- 언론인 출신 조갑제씨가 운영하는 조갑제닷컴의 한자어 표기. 조갑제닷컴은 모든 기사에 한자어를 혼용한다. <이 글 원문 보기>
우리말 속에 한자어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자를 꼭 표기할 필요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에는 괄호 안에 넣으면 된다. 그런데 이럴 필요도 없이 한자 자체를 아주 없애버리자는 과격한 한글전용론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쓰면서 한자를 표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돈 있으면 무죄, 돈 없으면 유죄'라고 적으면 되는데 굳이 한자어를 쓰면서 한자를 표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들 중에는 비행기를 날틀, 조종사를 날틀꼭두로 쓰는 사람도 있다. 이 정도면 언어 폭력 수준이다.
정치에만 극우, 극좌가 있는 게 아니라 이처럼 언어 표현에서도 극우, 극좌가 있다.
아래는 국어사전에 등장하는 한자어가 무려 70%나 된다는 국한문혼용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누군가 쓴 글이다. 나도 사전을 찍어 이 사례를 지적하고 싶었는데 다른 분이 이미 해놓았길래 복사해왔다.
국어사전에 한자어가 70%나 된다던데, 사실일까?
-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어사전> 범례. 전문이 일본어로 돼 있다. 말하자면 <일본어사전> 읽는 법 안내다. 이런 사전에 일본식 한자어 70%가 담기는 건 당연한 것이다. 이 사전편찬자들이 바로 오늘날까지 우리말의 숨통을 옥죄는 친일학자들이다. 이따위 사전 만든 자들은, 평생 존경받고 살다 죽어 지금도 위대한 국어학자로 추모된다.
아래는 내가 틈틈이 쓴 글이다.
한자 교육 안해 나라 망해간다는 분들에 대한 내 입장 |
초등학생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
국어사전에 한자어가 70%나 된다고? |
한자 모르고 쓰는 우리말은 암호문? |
우리 사전에서 몰아내야 할 말들 |
'고려인'이 아직도 살아 있나? |
망할 놈의 교과서 저자들 |
<초등한자교육 주장하는 친일학자들, 조선총독부 사전 내다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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