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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山과 峰은 무슨 차이가 있나?

산(山)은 뭐고, 봉(峰)은 뭐고, 언덕(丘)은 뭘까?
언덕이 높아지면 봉이 되고, 봉이 높아지면 산이 되나?
이제 이 문제를 속시원히 풀어보자.
 
 영국의 경우 1천 피트 즉 305미터 이상은 돼야 산(Mountain)이라고 한다. 그 이하는 언덕(Hill)이다.

‘언덕에 올라갔다가 에서 내려온 영국인’(An Englishman Who Went Up a Hill But Came Down a Mountain) 같은 영화(아카데미상 외국영화 부문 수상작품)에서는 지도 제작자들이 1000피트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흙을 져다가 고도를 높이는 일이 벌어지지만, 절대적인 높이보다는 그 지방의 풍경에 현저한 변화를 주느냐 안 주느냐에 따라 구별한다고도 한다. 따라서 그리 높지 않은 산도 평지에 솟아 있으면 mountain이라 부르고 높은 산도 산악 지대에 있는 경우에는 hil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까.
산이란 주변의 지면(地面)에 비하여 높게 도출(挑出)한 지형을 일컫는 말이지만, 지형학상으로는 대체로 지면과의 고도(高度) 차이가 수백 미터 이상인 것을 山이라 부르고 고도차이가 백 미터 이하의 비교적 낮은 것을 구릉(丘陵)이라 한다. 우리나라 산지면적이 전 국토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서 산악국이라 할 수 있다.(지질학적으로 본 한국의 산 김수 나남출판 1994)
따라서 백미터가 그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처럼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1천미터도 언덕이 될 수 있다. 몽골이나 멕시코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편 봉은 산을 이루는 봉우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한 산에는 여러 개의 봉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