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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삼국지 - 태사룡의 거꾸로 보는

중앙일보 / 다른 어떤 삼국지보다 파격적이다

 

'토정비결' 의 작가 이재운(42) 씨가 새로 내놓은 '소설 삼국지'는 다른 어떤 삼국지보다 파격적이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중국 원(元)나라 나관중(羅貫中)의 삼국지 이후 최근 베스트셀러인 이문열의 삼국지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주관적 해석을 덧붙인 이본(異本)이 굉장히 많다.

이재운씨의 삼국지가 특별히 파격적인 것은 작가의 시각이 한(漢)족에서 오랑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나관중의 삼국지는 몽골족이 지배하던 원나라에서 한족의 국권회복을 주창하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이 있는 책입니다. 평소 삼국지를 읽으면서 한족만 부각한 역사적 해석을 보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

이씨는 나름의 '역사바로보기' 차원에서 지난 3년간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나관중의 삼국지에서 나타나는 '한족 중심' 이란 촉(蜀)
나라 유비(劉備)만 부각된다는 얘기다. 반면 이씨가 강조하는 오랑캐는 강족. 선비족. 흉노족들이며, 조조(曹操). 여포(呂布). 동탁(董卓) 등이 해당된다.

이들 오랑캐는 중국 역사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인공들인데 한족에 비해 너무 소홀하게 취급했으며, 그나마 상당히 왜곡해 그렸다는 것이다.

조조가 하후(夏侯) 씨의 자손으로 조씨 집안에 입양됐다는 것은 문헌속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다. 작가는 하후씨가 원래 동쪽 오랑캐, 한민족과 같은 뿌리인 동이족의 혈통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소설은 조조가 양자로 입양되는 장면, 동이족의 혈통을 강조하는 조조의 할아버지 얘기로 시작한다.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불러 대첩을 거둔다는 신화같은 얘기는 이씨가 "한족 중심의 대표적인 역사왜곡이라 바로잡았다" 는 대목. 적벽에서의 싸움은 주유(周瑜)의 대군이 질병으로 퇴군하면서 마무리된 공방전인데 제갈공명의 업적을 강조하느라 왜곡됐다는 해석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만 아니라 소설의 형식이나 문장도 다른 삼국지와 많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원나라의 한족 출신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이야기 속의 이야기' 로 꾸몄다. 문장도 한자식 표현들을 완전히 없애고 대화를 많이 집어넣어 현대소설과 다름 없다.

오병상 기자 <obsang@joongang.co.kr>


<동아일보 / 나관중의 민족주의 시각에 편승한 사대주의와 모화사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연합뉴스 / 상식을 깬 '삼국지'가 나왔다>


<중앙일보 / 다른 어떤 삼국지보다 파격적이다>


<내 시각과 일치하는 글 - 삼국지가 중국인 망쳤다>


<유비 무능하다고 써서 인기 못얻은 내 삼국지, 중국인이 위로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