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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전동국대교수?

2007/09/23 (일) 17:56

 

요즘 뉴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신정아 씨를 가리킬 때 많은 언론이 아직도 '신정아 전동국대교수'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신정아 씨는 임용 자체가 취소되고, 교수 경력 자체가 무효이므로 '전동국대교수'가 될 수 없다. 굳이 동국대교수라는 어휘를 끌어다쓰고 싶으면 '가짜동국대교수', 혹은 '동국대가짜교수'라고 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호칭 문화를 보면 아직도 관을 숭상하는 유교 잔재가 뿌리깊이 남아 있다. 서구에서는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하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린 그저 아무개 장관, 아무개 교수, 직책을 갖다 뒤에 붙이는 문화가 너무 깊고, 심하다. 그러다보니 그만둔 지 수십 년 된 사람도 장관님, 대사님, 장군님이다. 제대한 지 십년만에 만나서도 아무개 병장님이라고 하는 정신나간 놈도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직책은 반드시 앞에 붙이고, 뒤에 이름을 달아야 한다. 그래야 만인이 공평해진다. 끝날 때는 다 '씨'가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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