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파란태양*

사망판정 60대 남, 영안실 넣기 전 살아나 -> 이 기사가 수상하다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64세 남성이 영안실의 냉동고에 입고되기 직전 살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의료사고'가 일어났다. 이 남성, 생으로 얼어죽을 뻔했다.

 

이 남성 변씨가 발견된 것은 11월 18일 오후 1시, 119구조대가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10분 걸렸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맥박이 없자 사망판정을 내리고 변씨를 영안실로 옮겼다는 것이다. 응급실 관계자 증언으로 "15분 동안 관찰했다."고 한다. 합쳐 25분.

그런 뒤 영안실로 갔는데, 변사체이므로 경찰과 검시관이 입회했는데 이들이 시신의 목울대가 꿈틀거리는 걸 발견, 긴급 구호해 살려냈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그럼 여기서 더 살펴야 할 문제가 있다.

기록만 보면 25분간 숨을 쉬지 않았다는 말인데, 발견되기 이전 심정지 시간이 얼마인지, 사망 진단 이후 냉동고 앞에서 되살아나기까지(냉동고에 넣기 전 육안 관찰 시간이란 수칙이 있다.) 몇 분 걸렸는지 기록이 없다. 따라서 25분이란 최소로 잡은 것이지 그보다 길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의학적으로는 살아나면 안된다. 죽어야 맞다. 그런데도 살아났다는 것은 그가 죽은 적이 없다는 말이 된다. 흔히 죽었다 살아났다는 사람들의 경우 실제로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으로 착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병원의 기계가 고장나 맥박을 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변씨는 가느다랗더라도 최소한의 숨을 쉬었는데 의사들이 기계가 보여주는 수치만 믿고 실제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나는 의심한다.

 

인간은 누구든지 심정지 시간이 5분이 넘으면 뇌사가 진행되며, 15분 혹은 25분이 지나면, 설령 기적적으로 호흡이 돌아와도 뇌세포가 거의 죽어 식물인간이 된다. 그런데 변씨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뇌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러 심정지 후 되살아나는 사람들이 보고되는데, 대개의 경우 체온이 20도 정도로 낮은 상태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 체온이 너무 낮으면 동면 상태로 들어가 산소를 소비하지 않고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모양이다. 이 동면 기전은 아직 제대로 연구된 바가 없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변씨는 이런 상태도 아니었다.

 

따라서 의사들이 잘못했다. 산 사람을 죽일 뻔한 것이다.

 

 

                         <중앙일보로 가서 이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