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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슈틸리케 감독, 27년만에 한국팀을 아시아축구 결승전까지 올린 까닭은?

우리나라의 2015년 국가 예산은 약 376조라고 한다. 그런데 돈이 모자란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마치 홍명보의 한국 축구팀이 졸전을 벌이는 것처럼 내 눈에는 '돈쓰는' 대통령이나 '돈만 밝히는' 국회의원들이 장난질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력이 한참 모자라도 끼리끼리 선후배 뽑아넣고, 우리 편 아니라며 빼내고, 이리저리 잡탕으로 섞다보니 헛발질만 하다 지는 것이다.

홍명보만이 아니라 많은 한국 감독들이 실패한 원인이 모두 이 탓이다. 다만 히딩크나 슈틸리케 감독은 오직 실력만으로 선수들을 가려썼을 뿐이다. 그네들이라고 무슨 현란한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다 슈틸리케가 물러나면 이 '조선 감독'들은 또 실력있는 선수는 빼내고 실력없는 '우리 편'을 뽑아 태극마크를 달아줄 것이다.

 

삼성이 오늘날처럼 세계 일류 기업이 된 것은 이건희 전회장이 사람에게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런데도 이런 교훈을 모른 채 그 아들 이재용 씨가 사람이 아닌 돈에 투자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순간 삼성은 이류로 추락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기술에 투자했고,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에 투자하여 성공했듯이 자신들의 무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때 일류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것도 베끼고 저것도 베끼는 것으로는 결코 일류가 되지 못한다.

 

국가 예산 370조면 국방, 복지 다 잘 할 수 있다. 잘 따라다니는 놈, 굽실거리는 놈, 돈 갖다 바친 놈을 공천하여 뱃지 달아주고, 이런 놈들을 의원으로 뽑아놓으니 국가 예산이 줄줄이 새서 포탄이 불량나고, 소총 나사가 빠지고, 복지 예산이 엉뚱한 데로 새는 것이다. 이런 장난질에는 여야가 없다. 지방선거는 타락의 도가 더 심하다. 제 아들 갖다 비서 쓰고, 공천 준 사람 아들 데려다 보좌관 시키는 건 숫제 애교에 속할만큼 하는 짓이 더럽고 치사하다. 지방자치로 지방이 거덜나게 생겼지만 끼리끼리 해먹는 짓이니 누가 단속할 수가 없다. 죄다 형님 아우, 아니면 돈으로 얽혀 있다.

 

모름지기 일을 하는 데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얼마 전 문창극, 안대희 총리후보가 낙마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주변에는 국민이 요구하는 그런 총리감을 찾을 수 없다고 투덜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게 국가관이 잘못되고 부패한 사람들만 주변에 득시글거리니 이 나라가 잘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어째서 대한민국에 좋은 사람이 없겠는가. 임진왜란에서 나라 구한 이순신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였고,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박지성은 '조선감독' 밑에서는 후보조차 될 수 없는 까마득한 비주류였다. 인물 탓하는 놈이 잘못이지 어째 세상에 인물이 없단 말인가. 여당이 시원찮으면 야당이라도 똑부러지든가, 야당이 시원찮으면 여당이라도 똑똑하면 좋으련만 다 눈 시뻘건 세금도둑, 아부천재들만 모아 놓았으니 이 나라 가는 길이 늘 덜컹거린다. 그래도 굴러가는 걸 보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