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부터 해오는 작업인데, 처음에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00가지>로 시작해 올해 마침내 4권<우리말, 한자어, 어원, 숙어>로 정리했습니다. 우리나라 문학이 세계문학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어휘 개념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대충 쓰고, 대충 알아듣는 데 있다고 보고 이 작업을 해온 지 벌써 14년이 됐습니다. 직업 소설가로 20여년 살아오다 보니 우리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작가들이 쓴 글을 보고도 해당 어휘를 알고나 썼을까 싶은 표현이 너무 많아 과연 번역이 될 수 있는 표현인지 궁금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번에 세 권은 이미 나왔던 것을 개정증보한 것인데, 숙어사전만은 우리나라 최초로 나온 것입니다. 웃기잖습니까? 중학생만 돼도 영어숙어사전을 끼고 다니는데, 제 나라 숙어사전 하나 없이 살아왔다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걸 국어학자가 아닌 이 소설가가 해서 미안하기는 한데, 그이들이 직무유기를 하니 저라도 나서야 하지 어떡하겠습니까.
현재 발간된 4권 말고도 지금 사전류 대여섯 권을 더 만드는 중입니다. 틈틈이 하다 보니 늦어지네요. 여럿이 작업하다 보니 돈도 들고요. 열심히 좋은 자료 찾고, 분석해서 예쁘게 쓸모있게 만들어내겠습니다. 워낙 방대한 양이다 보니 더러 틀리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꼭 지적해주셔서 다음에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예담출판사에서 아주 예쁘게 만들어주셨군요.
===================================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숙어사전’ 출간 | |||||||||||||||||||||
입력: 2008년 10월 09일 17:43:57 | |||||||||||||||||||||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부인 마(馬)씨는 전족을 하지 않아 발이 컸다. 당시는 작은 발을 소각(小脚)이라 하여 미인의 필수조건으로 여겼다. 마씨는 큰 발이 창피스러워 항상 감추고 다녔다. 어느날 수레에서 내리다가 그만 실수로 발이 드러나고 말았다. 마씨의 발, 즉 ‘마각(馬脚)’이 드러난 것이다. ‘마각이 드러나다’라는 관용어가 생긴 내력이다. -----------
|
'이재운 작품 > 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석을 가린다고 하면 (0) | 2008.12.16 |
---|---|
고은 선생이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 (0) | 2008.12.16 |
조선이 아침이 조용한 나라라고? (0) | 2008.12.16 |
행복도시 명칭에 지사직을 걸겠다고? (0) | 2008.12.16 |
남한-북한, 남조선-북조선이라고 하지 말자 (0) | 2008.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