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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행복도시 명칭에 지사직을 걸겠다고?

2008/09/23 (화) 11:59

 

이완구 충남지사가 행복도시 명칭에 지사직을 걸겠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충남 연기군, 공주시에 걸쳐 개발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명칭을 줄여서 행복(行複) 도시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이걸 정식 명칭으로 안해주면 지사직을 내던지겠다니, 이 양반 지사직 내던지게 생겼다. 우선 행복(行複)을 혹시 행복(幸福)으로 잘못 알아듣고 이러는 모양인데, 세상에 행복(行複)도시란 명칭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행복(行複)을 혹시 행복(幸福)으로 착각하라는 의도라면 그건 너무 순진하고 무식한 일이다.

 

이 나라에는 아직도 지식인이 많다. 그런 억지 한자 조어를 용납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이런 허접한 발상에 지사직을 거는 우를 범하지 말고 조용히 여론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지명을 정할 때는 전문가들이 해야지 공무원이나 행정가가 나서면 일을 그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