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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고려인 장성?

2008/06/24 (화) 17:37

 

       "한국전쟁 개전 첫 신호탄은 고려인 장성이 명령"

고려인 출신 인민군 부국장 “작전국장 발언 직접 들어”
- 연합뉴스

오늘자 연합뉴스 제목이다. 기사 중에 한국전쟁, 한국전이 뒤섞여 나온다. 게다가 고려인은 또 뭔가. 고려인 장성은 누구고, 고려인 출신은 뭔가. 러시아인들 입장에서야 우리 동포들을 구분하자니 카레이스키 즉 고려인이라고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입으로 우리 동포를 고려인이라고 하다니, 이건 얼빠진 놈들이나 하는 짓이다.
 
이런 기사를 쓰고도 기자연할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사실관계도 부실하다. 작전국장의 발언을 들었다는 게 무슨 증거능력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신호탄을 쏘라고 하는 지휘권이 작전국장에게 있는지 그 위의 인민무력부장이나 김일성에게 있는지 확인도 안되는데, 이렇게 규정해버리면 곤란하다.
개전이란 용어도 우리식으로 바꿔 남침이라고 해야 하고, "신호탄은... 명령"이라는 어법은 틀린다.
이런 기자를 위해 이렇게 고쳐본다. 물론 기사거리도 안되지만, 문장이라도 고쳐보자.
"소련동포 출신 장성이 육이오전쟁 남침 첫 신호탄을 쏘라고 명령"
같은 소련동포 출신 인민군 작전부국장 "작전국장 발언 직접 들어"

 

(연합뉴스에 문장 오류가 특히 많은 것같은데 입사시험에 국어는 들어 있겠지요? 영어를 너무 잘해서 국어시험 낮아도 뽑힌 기자들이 많으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