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이있는마을에서 <정도전, 그가 꿈꾸던 나라> 제목을 <칼에 베인 용>으로 해서 다시 내겠다는 연락이 왔다.
소설이 또 출간된다니 저자로서야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환경이 좀 서글프다.
이 소설은 원래 2008년 1월에 <나는 고백한다 - 정도전 암살 미스터리>란 제목으로 처음 발간되었다.
그러다 2014년 1월에 <정도전-그가 꿈꾸던 나라>로 재발간되었다.
그리고 올해 2015년 10월 <칼에 베인 용-정도전 암살 미스터리>로 바뀌어 재출간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지은 제목은 <나는 고백한다 - 정도전 암살 미스터리>이고, 이후 두 제목은 출판환경에 따라 타의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서글픈 것이다. 드라마 때문이다. 드라마 <정도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때문에 옷을 새로 입히는 것이다. 흙탕물이 흐르면 누렇게 보이고, 맑은 물이 되면 푸르게 보이잖는가. 내용은 변함이 없다는 게 위안일 뿐이다.
어쩌랴. 시장이라는 큰 강을 타고 흐르는데 소설이 고집만 부릴 수는 없지 않은가.
<정도전>이나 <나는 고백한다>로 읽으신 분들이 실수로 구매하지 않기를 바란다.
- 왼쪽부터 2015년 1월판, 2014년 1월판, 2008년 1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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