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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만세, 만세, 만만세

아빠 나 무시하지마 1 | 2007/05/03 (목) 17:44

 
기윤이는 태어날 때부터 급했다. 원래는 1992년 2월 28일쯤이 예정일인데 26일이나 먼저 나오겠다고 발버둥을 쳐댔다.
이 세상에 처음 나타난 2월 2일, 기윤이 몸무게는 1.95킬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인큐베이터에서 보름간 더 살았다. 황소개구리보다 조금 더 큰 기윤이는 늘 네 활개를 젖힌 채 만세를 불렀다.
 
퇴원하던 날 2월 17일 몸무게는 2.2킬로그램.
이날은 월요일이고 눈이 내렸다.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집으로 왔다. 경과가 좋아 다른 아기들보다 알차고 똘망똘망하다. 몸무게는 적은 편이지만 야무지다고 일찍 퇴원했다.
 
1차 검진한 5일 뒤 22일에는 2.7킬로그램.
하루 100그램씩 는 셈이다. 차 타길 좋아하고, 보채지 않고 느긋한 성격이다.
닷새 뒤인 27일에는 귀가 트인 듯, 개짖는 소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도롱이나 희동이가 멍멍 짖으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놀라는데 특효약이며 예방약이라는 기응환을 사다 먹였다.
 
이틀 뒤인 2월 29일, 눈이 보이는 듯하다. 손을 움직이면 따라오는 것같다. 그래서 모빌을 달아주었다.
4월 26일, 활짝 웃었다. 처음으로 옹알이를 했다. 잠 투정도 하고, 고개를 약간씩 가눈다.
4월 30일, 잘 웃는다. 이름을 부르면 쳐다본다.

   - 백일 무렵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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