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밤에 기윤이를 업고 나갔는데,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엄마 : 보름달이네. 기윤아, 저기 저 하늘에 떠 있는 게 뭐지?
기윤 : (답을 다 알려주고 묻는데도) 배추.
엄마 : 배추가 아니라 달이야, 달. (힘주어)“달” 해봐.
기윤 : 달.
엄마 : (다시 확인하기 위해) 저기 하늘에 떠 있는 게 뭐라구?
기윤 : 배추.
엄마 : 에이, 달이라니까. 저게 뭐라구?
기윤 : 배추.
엄마더러 재미있으라고 그러는 건지, 겨우 말을 하기 시작하는 어린애로서는 너무 심하다.
- 4세 무렵에 그린 자화상. 위에 구름과 태양, 아래 왼쪽에 꽃이 있다.
태양을 보라색으로 칠할 수 있는 게 기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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