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이는 세 살 무렵에는 사내애같이 생겨 모르는 사람들은 아들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무된 아빠, 어느 날 장난감 골프채며 권총, 자동차 따위를 사다바쳤다. 권총, 자동차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장난감 골프채를 잡았다.
아빠는 기윤이가 선 왼쪽에 섰다. 오른쪽에 서 있으면 골프채에 얻어맞을 수가 있으니까.
아빠 : 한쪽으로 들어올렸다가 힘껏 내려치는 거야.
기윤 : 알았어.
순간 기윤이는 오른쪽으로 채를 들어올리는 게 아니라 아빠가 있는 왼쪽으로 번쩍 쳐들었다.
아빠 : (맞을까봐 몸을 비틀면서) 아이쿠 이런, 우리 딸, 왼손잡이잖아!
기윤이는 이날 처음 왼손잡이라는 게 밝혀졌다. 그러고 보니 숟가락을 잡을 때도 왼손 오른손 마음대로 오가고, 장난감을 던지거나 놀 때도 왼손을 많이 쓴다.
- 사진첩을 보니 왼손을 쓰는 사진이 많다. 가운데는 왼손으로 숟가락을 잡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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