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야단치면 아빠가 달래주고>
피아노학원에서 늦게 왔다.
집에 연락도 않고 친구 따라 교회 갔다가, 그러고도 친구집에 또 놀러갔다가 오는 바람에 한참이나 늦어져 해가 어둑어둑해졌다.
아빠가 혼내줘야지 하고, 단단히 벼르며 데리러 갔다.
여기저기 친구집을 수소문해 기윤이를 찾아 데려오다가 마을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기윤이를 내려놓았다.
집까지 어린 걸음으로 걸어가려면 15분쯤 걸리는 거리다.
아빠 : 다음 번에 또 부모 허락 안받고 친구집에 놀러가면 백암에서부터 걸어오게 할 거야.
아빠는 그러고는 기윤이만 남겨놓고 엄마와 함께 휑하니 차를 몰아 집으로 먼저 갔다.
은근히 기윤이가 걱정이 된 엄마가 기윤이가 혼자 걸어오고 있는 곳으로 마중나갔다.
울지도 않고 자세 꼿꼿이 하고 걸어오고 있다.
엄마 : 다리 아프지? 엄마가 업어줄게. 다음부턴 아빠 말씀 잘 들어야 한다!
기윤 : 엄마가 야단치면 아빠가 달래주고, 아빠가 야단치면 엄마가 달래주고, 할머니도 달래주고 그러는 거지?
등에 업혀서 식구 모두 제 편이라는 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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