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어머니 문병을 갔지만 눈을 떠주지 않으셨다.
웬일인지 잠만 주무셨다. 점심을 먹고 다시 가도 역시 눈을 감은 채 주무시기만 했다.
오늘,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고 한다. 의식을 다시 돌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제 어머니와 나는 서로 바라볼 수 없고, 마주 바라보며 웃을 수 없다.
어머니는 이제 하늘로 가신다.
부디 아버지가 내려오셔서 어머니 손잡고 하늘길을 이끌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수십 년간 천수경을 아침마다 외우셨으니 가는 길이 외롭지는 않으시리라.
- 어머니가 잠에서 깨어나실 기다리며 병원 주차장에서 서성겨렸지만 끝내 눈을 떠주지 않아 그대로 올라왔다. 덕분에 별군이는 자동차에 혼자 있지 않고 아빠품에 오래도록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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