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면 비싸지고 흔하면 값싸진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은행은 잔칫집에서나 얻어 먹는 과일이었다.
한 자리에 오래 사는 세거지 아니면, 은행은 자기가 심어 자기가 따먹을 수 없는 과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접목기술이 발달하여 심은 지 몇 년이면 은행이 열린다. 은행나무는 속성수이기도 하니, 대략 5년이면 주렁주렁 열리는 수준까지 왔다.
그래서 우리집에도 은행나무가 많은데, 우리집만 많은 게 아니라 집집마다 심는 게 유행인 시절이 있어 지금은 곳곳에 은행나무가 보이는데, 잘 따질 않는다.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는 거의 버려질 정도다.
잊지 말자. 은행은 매우 소중하다. 공기나 물처럼 흔하다고 값어치가 싼 것이 아니다. 두뇌 질환을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주는 소중한 과일이다. 절대 소홀히 하지 말고, 값이 쌀 때 더 열심히 먹어야 한다.
- 우리 은행, 여름.
- 가지마다 그대로 남아 말라붙은 은행 열매들. 따가는 사람이 없다.
- 시냇물에 떨어져 줍기도 편하건만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 우리 텃밭 근처 개울. 억새 등 물풀이 많아 송사리 천국인 초1급수가 되었다.
- 별군이도 모처럼 시골 바람을 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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