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큰 죄인에게는 성을 적어주지 않는다

조선시대 풍속 중에 대역죄인의 성을 삭제하고 이름만 부르는 거성(去姓) 문화가 있다.

가까운 시기에 능지처참된 김옥균의 경우 당시 신문기사나 실록 등에 보면 "옥균은..."이라고 적을 뿐 성인 金을 뺀다. 문중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임꺽정은 꺽정, 이괄은 괄, 홍경래는 경래 등으로 적는 것이다.


거성 문화 차원에서 보자면 매국노 이완용은 완용, 이기붕은 기붕, 차지철은 지철로 불러야 한다.


번에 최순실박근혜 사건에서도 순실, 근혜 정도로 부르는 것이 조선시대 전통에는 맞다. 최씨 집안, 박씨 집안을 생각하면 그러는 것이 마땅하다. 다만 수성 최씨와 고령 박씨 문중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


- 능치처참된 다음 머리를 장대에 김옥균의 성명에서 '안동 김씨'를 나타내는 金을 빼고 이름 玉均만 적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