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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남진, <나의 노래 나의 인생>

용인지식문화포럼에서 고문인 가수 남진 씨를 모셔 <나의 노래, 나의 인생> 콘서트를 가졌다.

분단 국가요 민주화 운동이 일상이었던 나라 대한민국에서 70년을 살아낸 한 남자의 일생을 앞에 놓고 뒤적거리는 건 마치 거대한 도서관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 원래 내가 남진 선생과 토크쇼를 하기로 기획했는데 남진 선생이 토크쇼는 아직까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부담스러워 해 우리 회원인 예쁘장한 한다연 아나운서가 나서서 간단한 질문만 몇 가지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소설가와 가수보다는 아나운서와 가수의 거리가 더 가까우니 부담을 덜 느끼시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남진 씨는 이 날 한다연 씨 질문에 과연 프로다운 재치로 관중의 가슴을 휘젓는 깊은 인생 이야기를 꾸밈없이 들려주었다. 대답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솔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을 건넨 한다연 아나운서가 당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 인간의 일생이란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그의 솔직한 고백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남진 초간단 약력을 보면 그의 일생이 얼마나 다양한 무지개 빛깔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무지개를 한 시간 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아래에 이 날 부른 중 노래 <빈잔>, <둥지>, <가슴 아프게> 동영상을 붙인다. <가슴 아프게>는 1967년 녹음 파일을 찾아 올린다. 가슴이 너무 아파 찢어질지 모르니 나이 60 넘은 이들은 조심하시라.


- 남진 초간단 약력


. 목포일보 발행인이자 목포 최고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 1946년. 71세란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팬들이 이 얘기하면 놀라자빠진다.
. 김대중, 신익희, 조병옥이 집에 찾아와 묵을 때마다 이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아버지 몰래 한양대 연극영화과 입학, 이후 <가슴 아프게>를 불러 화려하게 데뷔했다.
. 인기 절정일 때 월남전 최전선에 복무하였다.
. 전두환 신군부 탄압으로 가수활동을 그만두고 미국 이민갔다가 돌아와 부른 노래가 <빈 잔>인데 크게 히트했다.
. 목포에서 조직폭력배와 맞짱뜨다 중상을 입어 대수술을 했다.
. 그러고도 신곡 <둥지>를 발표했다.
. 지금은 용인시민으로서 우리 지식문화포럼 고문이다. 난 공동대표. ㅋㅋ

목숨 걸고 간 월남전 참전 사실을 굳이 말하지 않는 가수 남진(해병 청룡부대 2여단 2대대 5중대 2소대)의 진짜 전쟁 참전 사진.

- 찬조출연한 용인지식문화포럼 회원이자 지음오페라단 단장인 성악가 최정심 소프라노의 열창.






1967년 가슴 아리는 남진의 젊은 시절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