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5 (금) 23:44
전원에서 겨울 추위를 견디는 건 여러 가지로 어렵다.
난방 문제가 가장 힘드는데, 주로 보일러를 써야 하지만, 실내가 넓고 천장이 높으면 영하 10도 정도 되면 아무래도 춥다.
특히 노인이 함께 사는 집은 반드시 난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실내 공기가 따뜻해진다. 바닥 보일러로는 공기까지 덥힐 수가 없다.
요샌 좋은 난로가 아주 많아서 주물로 된 화목 난로 하나쯤 놓으면 굳이 비싼 벽난로 놓지 않아도 겨울 내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또 뇌경색, 뇌졸중, 알츠하이머처럼 뇌 관련 질환을 앓는 분이 있거나 혈행이 좋지 않으신 분들은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러고도 신경쓸 일은 아침 저녁 산책은 그만두고 낮에 해가 나거든 햇빛 쬘 겸 가까운 곳을 돌아다녀야만 한다.
겨울철에는 빙판이 많아 미끄러지기 쉽고, 나이든 분들은 뼈를 다치기 쉽다. 뼈가 부러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하는 2차 질환이 무섭다. 낙상 뒤에는 반드시 예상치 못한 질환이 따라붙는다.
한방에서 쓰는 두한족열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겨울철에는 꼭 지켜야 한다.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말인데, 두한은 좀 틀렸다. 머리도 따뜻해야지 너무 춥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 머리가 뜨거우면 안되지만, 그냥 서늘하다는 말을 그렇게 쓴 거지 밖에 나갈 때 모자 쓰지 말란 얘기가 아니다. 한자를 잘못 쓴 것이다. 서늘할 량 자 정도를 써야지 찰 한을 쓴 건 누군가의 잘못인데, 의심없이 쓰는 말일 뿐이다. 잠시잠깐 마당에 나가더라도 꼭 모자를 써야 한다. 또 목도리를 해야 감기에 안걸린다. 목도리를 하지 않아 기도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발은 언제나 따뜻하게 해야 피가 잘 돈다. 잠 잘 때에도 꼭 수면양말을 신어야 한다. 그래야 혈행이 순조로워 숙면할 수 있고, 건강도 좋아진다. 시골에 부모님 두신 분들은 수면양말 서너 켤레씩 사서 어서 부쳐드리는 게 좋겠다. 등산용 두툼한 양말이 있으면 낮에 슬리퍼 대신 신고 있으면 편하다. 슬리퍼라는 게 막상 신어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등산용 양말은 활동하기에 아주 편하다.
자동차도 겨울 나기를 잘해야 한다는데, 사람이야말로 겨울나기를 잘해야 한다.
사람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다시 한번 정리한다.
1. 겨울모자를 쓴다.
2. 목도리를 한다.
3. 두터운 양말을 신고 생활하고, 잘 때도 신는다.
4. 육체노동 시간을 줄이고, 힘든 운동을 줄인다. 편하게 쉬고, 잠을 길게 잔다.(동물들 겨울잠 자듯이)
5. 스트레스받을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니 새로운 사업, 새로운 일 같은 걸 꾸미지 않는 게 좋다.
6. 햇빛이 나는 날은 꼭 30분 이상 쬐도록 한다. 햇빛 쬔 사실을 달력에 적어 일주일에 나흘 정도는 꼭 쬐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겨울 우울증이 생기지 않는다.
7. 엄동설한에는 운동을 안해도 되므로 굳이 힘든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마당에서 간단한 체조 정도만 해도 된다.
따끈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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