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2 (수) 08:13 |
- 나무에 올라간 둘째형이 묻는다. 감 한 접에 얼마나 하니? 동생이 대답한다. 생각하지마. 그거 알면 그냥 사먹고 싶을 거야. - 우리 어머니가 앉아 쉬는 자리에 오늘은 은행잎이 내려앉았다. - 우리집 대문 옆에서 자라는 감나무. 내가 능소화를 올려 여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감이 익는다.
다른 데도 감이 너무 많아 이 나무는 홍시가 될 때까지 두고보는 관상수다. 어머니 혼자 사시는 28평 단층집.
아들 다섯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어머니 전용 양로원인 셈. 혼자 밥해드시고, 혼자 고독과 싸우고,
주말이면 "누구 안오나?" 길게 목빼시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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