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 기사 제목은 한겨레신문, 아래 제목은 경향신문의 기사 제목이다.
한겨레신문 기자는 초콜릿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제목에 넣었으나 무슨 뜻인지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더구나 수도산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용감하게 제목에 넣었다.
제목만 보고도 기사 내용이 짐작돼야 하는데 한겨레신문 제목은 완저히 헛다리를 짚었고, 경향신문 기사는 조금 부족하다.
얘기는 이렇다.
지리산에 반달곰을 방사했는데, 그중 KM-53으로 관리되는 한 녀석이 90Km 떨어진 김천 수도산까지 갔다가 거기서 등산객 초콜릿 훔쳐먹던 중 발견되어 지리산국립공원 포획팀이 잡아 도로 지리산에 갖다 풀어주었다.
그런데 이놈이 17일만에 또 김천 수도산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쓸데없이 초콜릿과 수도산에 집중했다. 수도산이 설악산 지리산만큼 유명하면 모르지만 일반 산은 반드시 지역명을 함께 넣어줘야 한다. 수도산보다 김천까지 갔다는 게 중요하다. 또 '초콜릿이 먹고 싶었나', 이렇게 쓰면 말이 되지만 본문 기사에는 그런 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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