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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4 - 별군

별군, 차에서 도를 닦다

지난 일주일간 별군이는 용인 보문정사로 출근했다.

미얀마 종정이신 꾸마라 스님과 인도 종정이신 가네쉬와르 스님, 그리고 미얀마 승가대학장 나라다 스님이 일행과 함께 오셔서 별군이와 나는 하루 종일 절에 가 살았다. 점심 저녁을 절에서 먹을 정도로 바쁜 일 다 미뤄두고 큰스님들께 질문 한 가지라도 더 드리려고 틈을 노리고, 어떡하든 궁금한 걸 물어보려고 따라붙었다. 그러나 법회든 친견이든 별군이는 함께 할 수 없어 주로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큰스님들의 말씀을 듣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경내를 산책하는 수밖에 없었다. 쉬는 시간에는 내가 별군이를 안고 이곳저곳 구경을 시켜주고, 사람들이 아는 체를 해주어 나름대로 심심하지 않게 지냈다.


지난 일주일 사이에 별군이에게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일단 식사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그리고 침대에 올라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올라가 쉴 수 있다.

이처럼 별군이에게도 좋은 인연이 많이 생겨 부디 무명을 떨쳐버리고 완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