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새끼를 가진 어미 사자의 피끓는 모정이 느껴진다.
안다, 안다, 다 안다.
하지만 나는 별군이를 일으켜 세우고, 뛰게 하였다.
무는개 도반이를 물려가면서도 목욕시키고, 먼 데라도 데리고 다녔다. 눈먼 아이 도조를 데리고 먼 여행을 다녔다. 하반신 마비라서 소변을 보지 못하는 바니는 어딜 가든 늘 데리고 다녔다. 안락사를 앞둔 아이들을 안고, 의식은 없지만 내 온기를 느끼는 아이들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 어려서부터 놀던 옛집 근처며 즐겨 놀던 물가를 걸어다녔다. 리키가 의식을 잃고 아주 갔을 때는 심장충격기를 한번만 더 대달라고 울부짖은 적도 있다.
어미 사자보다 내가 더 나은 건 아니다. 저 어미는 못하지만 나는 할 수 있기 때문이지 내게 자비심이 더 많아서 그런 건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별군이를 구조해준 <해피엔딩레스큐> 회원들에게 복이 있으리라.
- 왼쪽부터 구조 직후, 구조한 뒤 수술하고 나서 아직 일어서지 못하는 상태, 일어서긴 했으나 허리가 굽은 현재 상태.
물론 나는 교묘한 사진기술로 별군이의 장애를 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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