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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소리를 문자로 적는 도구 <한글>

한글날이 되면 늘 불안하다. 한글이 뭔지 모르는 국민이 꽤 많기 때문이다. 우리말 사전 3권을 출판하려고 준비했는데 출판 시장 침체 문제로 한없이 늦춰졌다. 사전 만들어도 제작비가 잘 안나오는 모양이다. 요즘 우리 국민들은 영어사전은 사도 우리말 사전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한다.

기운 빠지지만 그래도 한 마디한다.
<한글>이 뭔지 모르는 국민을 고려하여, <우리말글 날>이라고 하면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같다. 우리말이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우리글 <한글>이 나왔다. 우리말을 적는 도구가 한글이다. 물론 우리 한글은 남의 나라 말도 적을 수 있다.

어리석고 성질 급한 사람들은 세종 이도가 우리말을 만든 줄 안다. 아니다. 우리말은 단군, 고주몽, 왕건, 이순신이 쓰던, 한민족이 반만 년 써온 그 말이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다만 문자만 세종 이도가 만들어냈다. 일부에서 신미 대사 창제론을 말하지만, 세종 이도의 왕권이 주도하지 않고 한 나라의 문자를 창제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문자 '한글'은 티벳, 몽골, 여진보다 늦게 만들어졌지만 오늘날 IT시대를 맞이하여 더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우리말은 한자어와 일본어에 오래도록 오염되어 아직 어지럽다. 이러다보니 자기 입으로 뱉은 말이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고, 자기 손으로 쓴 글을 자기가 해석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 '뗑깡 추미애'가 한둘이 아니다.
남탓하지 않겠다. 우리말 사전,더 열심히 만들고 더 아름답게 다듬겠다.


훈민정음 머릿말. 

- (한문 번역) 우리말 발음은 중국과 다르다.

(우리말로는) 문자(한문한자)와 서로 소통되지 않는다.

이때문에 어리석은 백성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 느낌을 끝내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불쌍히 여겨 새로 28개의 글자를 만든다. 쉽게 익혀 늘 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