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설명서인 해례본에는 ㄱㄴㄷㄹ ㅏㅑㅓㅕ에 대한 명칭이 없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우리 국민은 ㄱ을 기역으로, ㄴ을 니은으로 어렵게 부른다. 이때문에 제대로 적는 이가 드물다.
이유가 있다. 이 명칭을 만든 사람은 조선시대 사람 최세진이다. 훈몽자회란 책을 써 훈민정음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이다. 하지만 한문을 먼저 배운 사람이다 보니 훈민정음도 한문으로 이해하는 잘못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오늘날 기역, 니은, 디귿, 리을이라고 불리는 명칭을 한자에서 가져왔다.
- 첫소리와 끝소리로 쓰는 8자
ㄱ 其役 -> 기역
ㄴ 尼隱 -> 니은
ㄷ 池끝 -> 디귿 * 끝이란 한자가 없어 末의 우리말 뜻이라고 표기
ㄹ 梨乙 -> 리을
ㅁ 眉音 -> 미음
ㅂ 非邑 -> 비읍
ㅅ 時옷 -> 시옷 * 옷이란 한자가 없어 衣의 우리말 뜻이라고 표기
ㅇ 異凝 -> 이응 * 일부 자료에 疑로 된 것은 잘못이다.
- 첫소리에만 쓰는 7자
ㅋ 箕 * ㅋ를 나타내는 한자가 없어 箕의 우리말 뜻으로 표기. 키.
ㅌ 治 * 당시 발음가가 '치'가 아닌 '티'여서 사용
ㅍ 皮
ㅊ 齒
ㅿ 而
ㅇ 伊
ㅎ 屎
- 중간에만 쓰는 9자
ㅏ 阿
ㅑ 也
ㅓ 於
ㅕ 余
ㅗ 吾
ㅛ 要
ㅜ 牛
ㅠ 由
ㅡ 으 * 凝(응)이라고 쓰고 이 발음의 끝소리는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ㅣ 伊 * 가운뎃소리만 쓴다고 하였다.
*** 그래서 나는 첫소리와 끝소리 자의 발음을 이렇게 하자고 제안한다. 가운뎃소리는 아야어여우유으이로 하면 된다.
첫소리를 아래와 같이 쉽게 바꾸자는 것은, 아이들이나 외국인들이 배우기 쉽도록 하자는 것이다. 굳이 한자로 표기하며 학생들을 괴롭힐 이유가 없다. 훈민정음 창제 정신은 국민들이 쉽게 언어생활을 하게 하자는 뜻이었다.
ㄱ 가 ㄴ 나 ㄷ 다
ㄹ 라 ㅁ 마 ㅂ 바
ㅅ 사 ㅇ 아 ㅈ 자
ㅊ 차 ㅋ 카 ㅌ 타
ㅍ 파 ㅎ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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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주장에 동의하며 적극 지지한다.
동아일보 <어느 기하학자의 한글 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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