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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8

천신들이 속삭인다 ; 요즘 수행 게을리하시네?

천신들이 속삭인다 ; 요즘 수행 게을리하시네?


오늘 오전 1시경,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는데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시각에 혼란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뚜렷했다. 그대로 눈을 뜨지 않고 감아버렸다. 일시적인 현상이려니 하고 버텼다.


아침 6시 30분, 별군이 소변을 뉘러 일어났는데 약간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당에 나가 별군이 볼 일 본 다음 돌아와 다시 눕는데 천장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쏠린다. 고장 난 비디오테입처럼 그렇게 돌다, 다시 처음부터 다시 돈다. 계속 돌지는 않는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떠도 마찬가지다.

숨을 쉬었다. 눈 감고 열까지 아나파나를 하고 다시 눈을 떠도 마찬가지다.

포기하고 잠을 청했다.

8시에 일어나니 시각이 안정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안정이 되고 있다.


교통 사고로 이런 현상을 겪은 진철문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이비인후과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그럴 결심이었는데 아직 아무런 증상이 없어 안가고 있다.

더구나 내게는 특이한 다른 현상도 함께 일어났다.

화면각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꾸만 쏠린 끝에 갑자기 청각이 예민해졌다.

3백 미터쯤 떨어진 길을 지나가는 자동차 차종이 구분된다. 차량 엔진소리로 구분이 가능하다.

화장실에 미세하게 흐르는 수돗물 소리가 들려온다. 

거실의 시계 전자음이 또렷하다.

다른 집 청년이 출근하는 자동차 바퀴소리가 들려온다. 시멘트 바닥을 밟는 소리와 흙을 밟는 소리가 구분이 된다.

밖에 사는 개 3마리가 각각 짖어대는 소리와 동작이 들려온다. 

이웃집 수돗물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발자국 소리도 다 들려온다.

바람소리, 냉장고 소음 등이 다 들린다.

물론 평소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들을 수 있는 정도일지는 모르겠는데, 오늘은 종합적으로 동시에 들린다.

이게 무슨 현상인가 거듭 따져보았다.

지난 해 11월 초, 미얀마에서 내 경동맥을 흐르는 핏소리를 들은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요즘 아나파나를 무질서하게 하고 있다. 서서, 앉아서, 누워서, 때때로 틈이 나는대로 한다. 장소 무원칙, 자세 무원칙, 시간 무원칙이다. 그대신 한 시간 이상 집중해서 하지는 못한다. 바빠서 할 틈이 없다.

아마도 나를 기다리는 천신들이 재촉하는 것같다. 더 열심히 공부 안하고 뭐 하느냐, 그런 경고같다.

그러면서 네가 뭐 대단하냐, 조금만 자극해도 시각이 망가지는 불완전한 몸으로 오만떨지 말고 공부나 하라, 이런 말로 들린다.

안다. 빛, 소리 모두 입체적인 안정을 가지려면 좌우뇌가 합작해야 한다는 것을. 조금만 어긋나도 빛이 휘고, 소리가 뭉개진다는 걸 안다. 

겁 먹어주마.

어제 박수 두무지 말 옮겨적었다고 그러는 모양인데, 나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위험한 도박도 안한다.

잠자코 응원하면서 내 공부 지켜보기 바란다.


* 어제 <소설 토정비결> 카테고리에 <박수 두무지가 자살하는 이야기는>이라는 글을 썼다. 

천신들이 화를 낸 내용은 여기 같다.(오해하면 조현병이니 유의할 것)


아아아그만 좀 해요힘들어요제가 죽어 드리면 그만두시겠어요신이여!”


- 여기는 네란자나 강변, 아침에 일어나보니 강 건너 우르벨라 마을에 안개가 자욱하다.

수자타는 언제나 우유죽을 끓여 가져올까나.

죽 끓여다 공양 올리마 약속하고 염소 몰아 떠난 수자타가 혹시 길을 잃지나 않을런지.

게으르다고, 수행이 굳지 못하다고 내 천신들이 안개를 피운 것이려니...


* 시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은?

- 어지럼증에 관한 의학 상식


말초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 중 대표적인 게 이석증이다. 흔히 달팽이관의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석증의 정확한 표현은 양성 돌발성 자세성 현훈이다. 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의 구성 요소인 세반고리관 안에 칼슘 덩어리인 이석이 들어가게 돼 생기는 병이다. 

이석은 정상적으로는 내이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난형낭 속 평형을 감지하는 평형반 위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로 제 위치를 벗어나 세반고리관으로 빠져나가면 양성 돌발성 자세성 현훈이 생긴다. 이럴 경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을 때는 증상이 없으나,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돌아누울 때처럼 자세를 바꾸면 세반고리관의 이석 조각이 움직이게 되고 이에 의한 자극으로 세상이 급격하게 도는 듯 하며 구토를 동반하게 된다. 양성 돌발성 자세성 현훈은 이석 정복술 또는 이석 유리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에 원인이 있다. 전정신경 이후의 뇌간이나, 소뇌, 대뇌 등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긴다. 원인으로 뇌졸중, 등골뼈 기저동맥부전,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각종 신경계 퇴행성 질환, 신경계 감염성 질환, 대사성 질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중추성 원인이 의심될 때 혈관 촬영을 포함한 MRI나 CT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오인해 치료하지 않으면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심지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비전정성 어지럼증


비전정성 어지럼증에는 기립성 저혈압, 심장의 원인으로 말미암은 뇌혈류 부족, 편두통, 과호흡 증후군, 공황장애, 심인성 어지럼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포함한 각종 신경병증에 따른 것 등이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설 때 일시적인 뇌혈류의 불균형으로 쓰러질 것 같은 아찔한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눕거나, 앉아 있을 때 발생한다면 심장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치료법은?

어지럼증은 원인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검사 방법도 여러 가지다. 적절한 검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각종 검사를 남발할 수 있고,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한 채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어지럼증이 발생했을 때,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지식으로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신경과 전문의의 적절한 진료와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한다면, 쉽게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