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전화를 걸어와 저를 길러준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느끼하게 말한다. 맨입으로 하지 말고 감사한만큼 돈 보내라니 월급 때 준 정기용돈(5월이라고 더 줬다)으로 땡이란다.
다시 자식 입장으로 돌아와 하늘 올려다보니 도리천인지 도솔천인지 33천 어딘가에 계실 아버지, 어머니를 찾아본다. 아무쪼록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나파나 사티를 하시면서 새 인연이 맺어질 때까지 내가 기르다 먼저 하늘 보낸 강아지들(열댓 녀석쯤) 잘 데리고 계셔 주기를 청한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꼭 피는 겹벚꽃(당시에는 어버이날 즈음에 피었는데 요즘은 더 일찍 핌)을 마당에 심어 정성껏 길렀는데, 이제는 텅 빈 고향집에 이 벚나무만 홀로 피었다 진다. 그러다 말겠지.
* 딸 100일인 1992년 5월 14일에 찍은 사진 들여다보며 용돈 더 안주는 딸을 원망하노라. 이때 어머니는 62세였다. 딸은 어머니의 5번째 손자인데 나는 아직... 없다.
* 2010년에 찍은 사진이다. 어머니는 이 꽃을 보면서 즐거워하셨다.
2012 어버이날 기념하여 피어난 우리 겹벚꽃
2017 어버이날, 우울하다
2017 어머니, 겹벚꽃이 또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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