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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5 - 별군 맥스

맥스, 꽃향기 맡고 새 지저귀는 소리 들으며 잘 살고 있다

맥스를 아시는 분들은 걱정이 크실 것같은데,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멀리 차 타고 가는 것만은 아직도 힘겨워합니다만, 가까운 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단련을 시키는 중입니다.


* 맥스 : 안구가 없는 장애견. 시추. 4.2킬로그램. 8살 추정. 사내아이.


맥스는 산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다만 걸어서 다니지는 못하고 제 품에 안겨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꽃향기가 날아오면 코를 킁킁거리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면 귀를 돌립니다.

따뜻한 햇살을 느끼고, 제 팔의 체온을 아주 좋아합니다.

뭐라고 말을 걸어주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 집중해주기도 합니다.

손이라고 말하면 손도 내줍니다.

배 고프면 밥 달라고 소리지를 줄도 알고

응가 마려우면 역시 밖에 나가자고 보챌 줄도 압니다.


맥스처럼 한밤중에 일어나 앉아 멍때리는 삶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나도 맥스도 별군이도.


- 내게 온 지 몇 달만에야 배를 드러내고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