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당번>
이웃에 사는 작가 두 분이 와서 함께 식사하는데, 외할머니와 먼저 밥을 먹고 나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기윤이가 식탁으로 와서 한 작가의 물을 마신다.
엄마 : 쟤 좀 봐. 물당번이 물도 따라주지 않고 되레 따라놓은 물을 양해도 안구하고 먹네?
기윤, 미안한 표정이지만 그래도 계속 물을 마신다.
엄마 : 그러고도 용돈 타가면 미안하지 않니?
기윤이가 유치원갈 때 매일 타가는 용돈 5백원은 물당번 댓가이다.
기윤 : (그래도 못들은 척 안방으로 간다. 식사 마치고 거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데 안방에 있던 기윤이가 걸어나왔다. 그러고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한다. 몹시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밥 먹을 때 부르지도 않고….
엄마 : (뜬금없는 소리에 영문을 몰라) 뭘?
기윤 : 그러니까 물당번 안했지.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물당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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