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는 후배가 이 사진을 보내왔다.
천상병 시인이 1993년엔가 돌아가시기 전에 낸 시집에 내 책 관련 시가 한 편 실려 있다면서.
부끄럽고 황송한 일이다.
난 이 <소설 토정비결>을 32살에 썼는데 삶을 정리하시는 노시인께서 읽어주셨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비석 선생에게는 호칭이 없는데 내게는 씨를 붙인 것으로 보아 노시인은 내 나이가 많은 줄 아셨을 것이다.
이때 어린 내 나이가 밝혀질까봐 일부러 저자 이름을 한자로 적고 사진도 넣지 않았다.
어르신들을 속인 것같아 미안하다.
- 초판본
- <소설 토정비결> 3권을 2권으로, 2부에 속하는 <소설 당취> 5권을 2권으로 합본한 새 <소설 토정비결(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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