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맥스를 데리고 스케일링을 하러 갔다.
9세로 추정되는 고령인만큼 혈액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먼저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맥스의 한쪽 턱이 깨져 봉합한 자국이 발견되었다. 철사로 고정시켜 놓은 것으로 보아 턱이 깨진 뒤 봉합한 것이고, 현재는 잘 아물기는 했다.
하지만 이 봉합 철사가 치조골을 건드려 이 두 개를 상하게 하고, 여기서 지독한 냄새가 났던 것이다.
발치를 한 다음 스케일링을 무사히 끝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턱이 깨졌을까 상상하니 가슴이 무너진다.(맥스 보호하던 카페 해피엔딩레스큐를 검색하니, 2016년 5월경에 의자에서 떨어져 깨진 거란다. 학대는 아니니 안심이다)
그나마 한 가지 기쁜 것은, 지독히 불행한 삶을 살아온 맥스답지 않게 현재 건강상태가 매우 좋다는 사실이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기를 코멘트할 게 하나도 없을만큼 모든 장기와 혈액 상태가 다 좋단다.
칩이 체크되어 번호만 뜨고 주인 정보가 하나도 없다.
우리 카페 규정 상 내가 맥스의 주인은 아니지만, 어차피 나 아니면 기를 사람이 없을 테니
내 개인정보를 입력시켰다.
눈 두 개와 이 두 개를 잃었지만 맥스는 지금 잘 살고 있다.
집안 일에 시비도 걸고, 요구 사항이 있으면 기꺼이 일어나 달려든다.
어디 간다고 일어서면 "나도 데려가라" 요구한다.
작년만 해도 차를 타면 불안증세를 보이던 맥스가 완전히 변했다. 드라이브를 아주 좋아한다.
맥스 덕분에 별군이가 바빠 하반신 마비 증상이 더 개선된 것같고, 몸무게가 200g 늘었다.
맥스도 좋고 별군이도 좋고 나도 좋다.
장애견만 골라 기르니 우리 카페도 좋을 것이다.
더 데려오지 못해 미안하다.
'기록의 힘 > 애견일기5 - 별군 맥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스 같은 삶도 있다 (0) | 2019.04.03 |
---|---|
유기견 두 마리가 나타났다 (0) | 2019.03.10 |
유기견 안락사, 당신에게도 책임이 있어 (0) | 2019.01.25 |
유기견 보호센터 CARE의 박소연 대표를 비난하는 기자들에게 (0) | 2019.01.17 |
맥스 입양 이유 중 하나, 100% 이뤄지다 (0) | 2018.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