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빨갱이란 어휘가 5번 나온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경쟁 중인데 대통령은 친일 빨갱이 타령'이라고 비꼬았다.
그 더러운 입에서 툭하면 빨갱이라고 내뱉던 친일 잔재들에게 묻는다.
1945년 8월 15일에 핵폭탄 두 발이 일본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져 수십만 명이 즉사 혹은 병사한 사실을 알고 있으렷다.
그렇다면 1945년 8월 16일, 광화문의 조선총독부 건물에는 태극기가 올라갔겠는가, 일장기(日章旗 ; 해의 무늬를 그린 깃발)가 올라갔겠는가?
8월 17일에는?
그렇다. 우리는 9월 8일까지 해방되지 못했다.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와 존 하지 중장은 "조선은 지금 적색분자(赤色分子 ; 공산주의자를 가리키는 일본어) 천지"라는 조선 총독 아베 노부유키와 27방면군사령관 우에스키의 가짜 전문을 받아보고 있었다. 결국 맥아더는 일본 총독과 27방면군사령관에게 조선 치안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려 9월 8일이 되도록 조선은 해방되지 못하고 있었다.
존 하지가 9월 8일 미군 제24군단 제7보병사단을 이끌고 제1차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던 날, 부두는 일본17방면군이 지키고 있다가 소란을 피우는 조선인 두 명을 사살해 죽였다. 존 하지는 당연히 문제 삼지 않았다.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 등 3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존 하지를 만나려 했으나, 하지는 그들을 무시하고 조선총독부로 진군하여 일장기를 끌어내리고 성조기(星條旗 ; 별과 줄이 그려진 깃발)를 올렸다. 태극기는 생각한 적도 없고 거론된 적도 없고, 누가 말을 했더라도 걷어찼을 것이다.
일본어 적색분자 천지라는 트라우마를 하늘 높이 떠받든 존 하지 중장은 조선 상륙 이후 '조선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친일파와 일본군 출신'을 기용하면서 조선 인민을 갈라쳤다. 일본 항복 뒤 죽을 줄 알았던 친일파와 일본군 출신들은 새 세상을 만났다. 이들은 독립군, 임정 출신들을 모조리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며 일제시대와 다름없이 짓밟았다. 이 더러운 역사의 핏줄이 오늘날 자유한국당 내 친박세력, 몇몇 친일 신문사에 그대로 흘러오고 있다.
좀 이해가 되는가?
반역을 꿈꾸든 이간질을 하든 종질을 하든 공부 좀 해가며 하면 안되겠나?
* 어제 오전 9시, 한국에 황금대탑을 세우려고 기도하는 미얀마 신도들이 뜻을 모아, 깨달음을 이루자마자 자신을 떠난 다섯 도반을 찾아가 진리를 설하는 35세의 붓다 초전법륜상(붓다와 콘단냐 등 5도반)을 질 좋은 옥으로 깎아 보내왔다.
* 나는 붓다로부터 진실을 채굴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배울수록 어렵다. 그래서 붓다에게 무릎을 꿇을 때마다 호소한다. 제가 진실을 깨우치고, 진실을 말하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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