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서 치매에 걸린 시각장애견을 주인이 버린 사건이 일어났다.
15세에서 20세 사이로 추정되는 장애견 Beni이다.
5일 동안 인적이 잦은 진흙탕에 버려진 이 장애견은 동물보호협회에 구조되어 현재 보호를 받고 있다.
난 치매견을 길러봤다. 시각장애견은 지금 돌보는 중이다.
- 치매와 시각장애를 가진 beni가 동물구조협회에 구조되어 사료와 물을 먹고 있다.
이쯤에서 우리 맥스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맥스는 10세의 시츄로, 녹내장을 앓다가 눈을 다 적출하여 앞을 보지 못한다.
시각장애견이 된 후 아무도 입양하지 않아 케이지에 갇혀 산다는 맥스를, 내가 작년 4월에 데려왔다.
미용을 할 때는 일부러 앞 얼굴에 긴 털을 늘어뜨려 잘 보이지 않게 하는데, 오늘 미용하면서 깨끗이 깎아버렸다.
어차피 맥스는 모르고, 단지 바라봐야할 주인인 내 마음이 아파 그랬는데,
오늘은 더운 여름날씨 고려하여 움푹 들어간 눈 자리가 보이도록 미용을 했다.
머리가 반쪽이라도 나는 맥스가 좋으니 얼굴 못난 것쯤은 이제 아무 문제가 아니다.
- 지난 6월 3일, 서산 해미 약천사에 가 혜월 스님 친결할 때 내 무릎에 앉은 별군이와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맥스.
경추장애견 별군이는 무릎에 앉으면 더 바랄 것이 없고, 맥스는 두 눈이 없는 시각장애견이지만 청각, 후각, 촉각으로 충분히 소통한다.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이 세상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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