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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66회 정의란 무엇인가?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2.11 / 66회 정의란 무엇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9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정의다.

정의(正義)

국어사전에는 '바른 의의', 혹은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고 나온다.
이게 우리말 수준이다. 정의를 알기 위해서는 의의를 알아야 되는데, 의의 또한 어렵다. 의의(意義)
를 찾으면 '말이나 글의 속뜻'이라고 나온다. 그러면 '바른 속뜻'이 되니 이 설명은 한참 잘못되었다.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설명에서도 진리, 도리가 문제다.
진리(眞理)는 참된 이치나 참된 도리다. 또 도리가 나오는데, 이치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치(理致)는 사물의 조리란다. 그럼 조리가 또 문제다.
조리(條理)는 글이나 말의 앞뒤가 맞는 갈피란다. 그러면 진리는 '참된 갈피'나 '참된 길'인가?
이상하다. 뭐가 한참 멀어진 듯하다.
도리(道理)는 '마땅히 해야 할 길'이란다.
우리말 사전으로 우리말 뜻을 알기란 이처럼 어렵다.

영어의 justice는 여신 유스티티아(juststa)에서 왔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다.

- 영국 법정에 서 있는 유스티티아 상. 우리나라 법정에도 남의 나라 여신이 가끔 있다.

한 손에 저울을 들고 한 손에 칼을 들고 있는 것은 그럴싸하다.


그러면 정의(正義)란 한자어의 뜻을 새겨보자.

정의(正義) : () ; 정해 놓은 선(止).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알다.

() ; ()에 창()을 들고 있는 힘센 사람(我)이지만 양()처럼 순하다.



그러므로 정의를 세우려면 일단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하고, 창을 들고 있는 힘센 사람이어야 하지만 막상 양처럼 착해야 한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는 힘있는 사람>이란 말은 매우 중요한 뜻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으면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다. 검사, 판사들이 이 뜻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왜냐하면 국가와 국민이 <()에 창()을 들고 있는 힘센 사람(我)>이 되라고 검사, 판사를 임명할 때는 멈출 때 멈출 줄 아는 양()처럼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사, 판사,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검찰과 법원은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하며, 창을 쳐든 힘센 사람이되 양()처럼 순하게 굴어야 한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게 말대로 되겠나.

완장차면 사람 변하는 건 동물의 법칙인데 그걸 어쩌겠는가.

퇴직하여 조금 알다가 죽을 때가 돼야 조금 눈물이 나겠지.


- 중국의 판관 포청천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


* 말의 뿌리를 모르면 거기서 열리는 과일도 시원치 않다는 게 내 소신이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이 곧 출간된다.
펀딩을 하면 저자인 나보다 먼저 책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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