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테넛 서점에서 내 책 <~우리말 잡학사전/노마드>를 검색해보니 평점 9.3으로 나온다. 독후감도 많이 올라와 있다. 좋게 써준 건 그렇다 치고 누가 별 3개를 주었길래 찾아가 보니 이렇게 나온다. 나 같은 작가는 비판에 주목해야 한다.
- 다 좋은데 책마다 황당할만큼 너무 중복됨. 심지어 신간마저 달라진 게 없으니 원..갈매기살은 안들어간 책이 없는 듯.
그래서 글쓴이 블로그에 이렇게 답을 달아주었다.
- 저는 우리말 잡학사전 저자인 이재운입니다. 제가 다른 사전을 보지 못해서 얼마나 중복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님의 의견을 보니 섬뜩하네요. 저는 1994년에 초판을 낸 이래 현재 29쇄를 찍고 있습니다. 이 사전 정보는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제공하고 있는데 아마 나중에 나온 사전들이 제 책을 베끼는 듯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쇄를 바꿀 때마다 늘 새로운 표제어를 넣고, 식상한 거는 빼는 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계속 관심 가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아래 오른쪽 책은 1994년 8월 1일에 나온 초판본이다(초판 제목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00가지)는 내가 짓고 집사람이 발행인인 출판사에서 냈는데, 몇달만에 4만 부가 나갔다. 내게 책이 없어 인터넷에서 사진을 겨우 구했다. 저자가 내 이름이 아닌데, 당시 내 집필실에 근무하던 후배 이름을 쓰다가 2판부터 내 이름을 썼다. 중간에 여러 번의 증보판이 나오고, 모두 29쇄를 찍었다. 막상 나는 책이 없어 그동안 나온 증보판별 표지를 갖고 있지 않다. 앞이 현재 판본이고, 그 옆에 여러 권 있는 사진은 요 이전 판본이다.
* 소설가가 왜 우리말 사전에 집착하냐고 묻는 이가 있다.
그런 분은 수묵화가 김호석한테 이렇게 물어보시라.
"너는 왜 쥐수염을 뽑아 붓을 만들고, 전통 한지 복원한답시고 밭에다 온통 닥나무를 심느냐?"
단어는 소설의 재료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우리 소설의 재료가 대부분 일본산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세상에 없는 진짜 우리말 사전을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돈이 좀 넉넉할 때라 여러 손이 필요한 사전작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여러분이 보는 국어사전, 가짜가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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